“촛불 안끄면 우리도 집회… 대한민국 지키기 나서겠다”

  • 입력 2008년 6월 10일 20시 29분


10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대규모 촛불집회에 맞서 '맞불집회'를 연 보수단체들은 앞으로 투쟁 수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불법 시위 반대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비준을 촉구하는 투쟁에 주력한다는 게 보수단체들의 복안이다. 쇠고기 파동으로 촉발된 촛불시위가 한달을 넘기면서 식상해하는 여론이 일어나는 등 국면 전환의 동력이 확보됐다는 판단에서다.

뉴라이트전국연합(전국연합)은 이날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법질서 수호 및 한미 FTA 비준 촉구 국민대회'를 주최한 데 이어 11일 오전 10시 반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반FTA 인가, 반미인가'라는 주제로 국민 대토론회를 연다.

전국연합 엄헌조 사무처장은 "반미와 반FTA를 목표로 한 친북좌파 세력이 이번 촛불집회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사실을 폭로할 것"이라며 "최근 시위가 과격해지고 정치구호가 난무하면서 다수 대중들의 의도와 멀어진 양상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전국연합은 또 이들 세력이 지속적으로 불법 촛불집회를 감행해 사회 혼란을 가중시킬 경우 10일과 같은 대규모 집회를 추가로 열어 '맞불공세'를 벌일 계획이다.

임 처장은 "국민들의 혼란이 심각한 상황에서 보수진영 마저 시위를 하면 그 혼란이 가중돼 집회는 최대한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야당이 국회에 돌아가지 않고, 촛불집회도 평화시위를 표방한 초심을 찾지 못한다면 우리가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국연합과 함께 보수단체의 서울광장 집회를 주최한 국민행동본부(행동본부)는 10일 이후에도 불법적 촛불집회와 야당 국회의원들의 장외투쟁이 계속될 경우 대규모 맞불 집회를 수시로 열기로 했다.

행동본부 서정갑 본부장은 "오늘 예상인원의 2배가 넘는 10만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촛불 반대' 여론도 적지 않음을 확인했다"며 "쇠고기 재협상으로 한미간 통상마찰이 발생하면 그로 인한 피해가 결국 국민에게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대한민국 지키기 범국민문화제'를 연 '대한민국서포터즈(서포터즈)'도 웹사이트와 블로그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과격 촛불시위에 대한 반대 의견을 낼 계획이다.

서포터즈는 온라인상에서 떠도는 사진과 동영상을 정밀 분석해 폭력행사 등 불법요소가 발견되면 법적대응도 할 방침이다.

서포터즈 한재욱 홍보위원장은 "MBC가 광우병의 위험성을 확대 보도해 국민을 선동한 것에 대해서도 방송통신위원회에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광영기자 n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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