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고교 디자인 과목 신설

  • 입력 2008년 6월 11일 02시 58분


“문제 해결-창의력에 도움”… 2010년부터 선택과목으로

국어-수학 등과 연계 통합교과 형태 운영

디자인이 21세기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2010년부터 서울시내 중고교에 디자인 과목을 신설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교육청은 10일 “새 정부의 중점과제 가운데 하나가 ‘창의적인 디자인 강국 육성’일 정도로 디자인의 중요성이 경제나 실생활에서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은 시대적 추세를 반영해 디자인 과목을 중고교 교육과정에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현재 일부 특성화된 전문계고에만 개설돼 있는 디자인 과목을 단계적 준비를 거쳐 중학교와 인문계고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우선 디자인 과목과 관련된 교과서 개발과 연구학교 운영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서울 둔촌중 창북중 태랑중 등 중학교 3개와 무학여고 이화미디어고 등 고교 2개를 디자인 과목 개발을 위한 연구학교로 지정했고, 이르면 7월 중 기관을 공모해 연구용역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2009년 2월까지 디자인 과목에 대한 △교육과정 안 △교과서 시안 △교사연수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고 이후 연구학교를 16개교로 확대해 교과서를 직접 적용하며 문제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또 동시에 교사연수 프로그램도 가동해 2010년부터 서울지역 중고교에서 디자인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디자인과 관련된 교육과정과 교과서 개발을 위해 필요한 1차 연도 예산 3억8000만 원 전액을 디자인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서울시로부터 지원받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되는 디자인 교재는 중고교 공용으로, 2년 동안 68시간 분량 또는 압축적으로 1년간 34시간 분량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시교육청은 중고교 공용으로 일반 교과시간이 아닌 창의적 재량활동 시간에 활용될 수 있는 디자인과 관련된 30시간 분량의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디자인 과목과 관련된 교재와 수업은 종합적 사고력이 필요한 통합교과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국어 과목에서 시나리오를 인형극으로 바꾸는 것을 통해 무대디자인과 시각디자인을 배우거나 수학의 다면체나 회전체를 통해 기초디자인을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될 예정이다.

박영목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는 “21세기는 창의력이 강조되는 시대인데 서울시와 시교육청이 창의력을 배양하는 방법으로 디자인 교육을 선택한 것 같다”며 “서두르지 않고 훌륭한 콘텐츠를 확보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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