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충북 영동에서 발생한 ‘노근리 사건’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노근리 역사공원’ 조성사업이 11일 첫 삽을 뜬다.
영동군은 이날 오후 정남준 행정안전부 제2차관과 정우택 충북지사, 정은용 유족회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황간면 노근리 쌍굴다리 앞 공원용지에서 기공식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사건현장 인근 옛 노송초교 일원 13만2240m²의 용지에 2010년 6월 완공예정인 이 공원에는 위령탑과 역사평화박물관(1500m²), 숙박기능을 갖춘 청소년 수련시설인 문화의 집(1945m²) 등이 세워진다. 역사공원 인근 야산 660m²에는 희생자 합동묘역이 조성된다.
영동군은 이 공원을 추념과 사색, 교육과 학습이 어우러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 방문객을 위한 맞춤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 축제인 난계국악축제와 인근 민주지산 등 주요 관광지와 연계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영동군 박덕환 노근리대책지원담당관은 “노근리 역사공원이 세계인권과 평화의 성지로 거듭나도록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노근리 사건:
1950년 7월 25일부터 29일 사이 북한군 공격에 밀려 후퇴하던 미군이 충북 영동군 노근리에서 피란민 대열에 항공기 공중공격과 기관총 공격 등을 가해 2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사건. 1999년 9월 AP통신의 보도로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구독 275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