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구시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 13곳이 시가 추진 중인 공공처리시설 확충 계획의 철회를 요구하며 7일부터 4일째 쓰레기 처리를 거부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바다에 버리는 폐수 기준이 강화돼 최근 수년간 기계설비 설치에 수억 원씩을 투자했는데 공공처리시설이 증설되면 처리 물량 감소로 업체가 모두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라며 “처리시설 확충 계획은 백지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시는 2011년까지 서구 상리동 달서천위생처리장에 하루 300t을 처리할 수 있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을 지을 계획이다.
대구시는 2013년부터 음식물쓰레기 처리 때 나오는 폐수를 바다에 버리는 행위가 금지되면 처리 비용이 종전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공공처리시설 확충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보인다.
대구에서는 하루 평균 680여 t의 음식물쓰레기가 배출되고 있는데 처리업체가 전체의 78%를 처리하고 나머지를 시가 하수처리장 등에서 처리하고 있다.
대구시는 현재 22%인 음식물쓰레기 공공처리 비율을 60% 수준으로 높일 방침이다.
음식물쓰레기 위탁 처리가 중단되면서 달서구와 서구 등 일부 지역의 쓰레기 수거가 늦어져 주민들이 악취에 시달리는 등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대구시 권오수 자원순환과장은 “음식물쓰레기 처리 중단 사태 이후 반상회 등에서 홍보한 결과 평소보다 쓰레기가 20%가량 줄어 아직 큰 문제는 생기지 않고 있다”며 “업체들과의 협상으로 조기에 사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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