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우포늪을 바라보면 마음이 깨끗해져요”

  • 입력 2008년 6월 11일 07시 41분


“이제 우포늪을 바라보면 잡념도 번뇌도 사라지고 마음이 깨끗해집니다.”

우리나라 최대의 자연늪인 경남 창녕군 이방면 우포늪을 10년째 지키고 있는 환경감시원 주영학(60·사진) 씨가 환경의 날을 맞아 최근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우포늪 파수꾼’으로서의 공로를 인정받은 것.

창녕이 고향인 주 씨는 대구의 제조업체에서 일하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귀향했다. 산불감시원을 거쳐 우포늪 환경감시원이 된 주 씨는 매일 오전 4∼5시경 늪으로 ‘출근’해 오후 7시 퇴근 때까지 우포늪 구석구석을 누빈다.

주 씨는 “우포늪이 10월 28일부터 창원에서 열리는 제10회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의 공식방문지로 알려지면서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며 “이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치우는 것이 가장 힘든다”고 말했다. 6명의 다른 환경감시원도 대부분의 시간을 청소에 쏟는다.

“방문객들에게 우포늪의 서식동물, 생태적 가치 등을 설명하고 이해를 도와주는 일이 가장 보람있다”는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우포늪과 함께할 생각”이라며 밝게 웃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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