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대의 자연늪인 경남 창녕군 이방면 우포늪을 10년째 지키고 있는 환경감시원 주영학(60·사진) 씨가 환경의 날을 맞아 최근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우포늪 파수꾼’으로서의 공로를 인정받은 것.
창녕이 고향인 주 씨는 대구의 제조업체에서 일하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귀향했다. 산불감시원을 거쳐 우포늪 환경감시원이 된 주 씨는 매일 오전 4∼5시경 늪으로 ‘출근’해 오후 7시 퇴근 때까지 우포늪 구석구석을 누빈다.
주 씨는 “우포늪이 10월 28일부터 창원에서 열리는 제10회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의 공식방문지로 알려지면서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며 “이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치우는 것이 가장 힘든다”고 말했다. 6명의 다른 환경감시원도 대부분의 시간을 청소에 쏟는다.
“방문객들에게 우포늪의 서식동물, 생태적 가치 등을 설명하고 이해를 도와주는 일이 가장 보람있다”는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우포늪과 함께할 생각”이라며 밝게 웃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