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도지사와 간담회… 노 前대통령과 만남도
김태호(47·사진) 경남지사가 ‘원로’들을 잇달아 만난다.
전직 경남지사와 시장, 군수들을 먼저 초청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도 곧 인사를 할 예정이다. 각계각층 전문가그룹과의 접촉도 늘리고 있다.
그는 “도정을 설명하고, 지역의 미래에 대해 자문하려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한다. 여기에 더해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가 썩 매끄럽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 진로를 모색하고, 현안에 대한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10일 오전 역대 도지사 7명과 경남도지방행정동우회 임원 등 46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전직 지사를 대거 초청한 것은 처음. 도정 회의실에서 시작한 간담회는 점심 자리로 이어졌다.
2003년까지 10년간 도정을 이끌었던 김혁규 전 지사를 비롯해 윤한도(26대) 김원석(25대) 최일홍(24대) 조익래(23대) 전 지사가 참석했다. 1974년부터 2년 동안 도백을 지낸 17대 강영수(81) 전 지사와 1980∼82년 도정을 맡았던 20대 최종호(78) 전 지사도 함께 대화를 나눴다.
경남도지방행정동우회장인 문백 전 창원시장과 여주환 전 마산시장 등 전직 시장 및 군수 40여 명도 동석했다.
김 지사는 경남도의 역점 시책인 남해안프로젝트와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 등을 설명하고 도정 전반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전직 지사들은 “다음 세대를 위한 역사의식을 갖고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곧 노 전 대통령을 찾아가 인사하고 식사도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한 측근은 “노 전 대통령 귀향 후 바로 찾아뵈려 했으나 일정을 못 맞춰 늦어졌다”고 말했다.
도청 주변에서는 “김 지사 자신이 깃발을 든 낙동강 대운하 조기 착공이 국민적 반대와 정부의 잦은 방침 변경으로 제자리걸음인 데다 그의 진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주위에서 나오자 원로 및 전문가그룹과의 만남을 통해 아이디어를 구하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하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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