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컨테이너 하역작업 중단

  • 입력 2008년 6월 12일 03시 04분


적막한 컨테이너 기지화물연대의 총파업을 이틀 앞둔 11일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정상 운영됐다. 하지만 지방의 일부 사업장과 항만에서는 운송 거부가 이미 시작됐다. 의왕=연합뉴스
적막한 컨테이너 기지
화물연대의 총파업을 이틀 앞둔 11일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정상 운영됐다. 하지만 지방의 일부 사업장과 항만에서는 운송 거부가 이미 시작됐다. 의왕=연합뉴스
화물연대 운송거부 곳곳 확산… 전국 4000여대 ‘스톱’

화물연대 차량 4000여 대가 11일 오후 6시 현재 전국 사업장과 항만에서 운송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남 광양항의 컨테이너 하역 작업은 이날 오후부터 사실상 중단됐다.

화물연대가 예정대로 13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면 부산항의 경우 3일 만에 수출입 화물처리가 중단되는 등 항만이 마비될 것으로 전망된다.

▽운송거부 차량 늘어=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화물연대 차량 2490대가 작업을 하지 않고 있다. 부산항 평택항 등 11개 항만에서는 9716대 중 1154대가 운송 거부에 동참했다.

화물연대가 9일 총파업을 결정한 뒤 울산 현대자동차, 광주 삼성전자 등 대형 사업장에서도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운송 거부가 계속되고 있다.

충남 서천에서는 화물연대 전북지부 차주들이 9일부터 한솔제지 장항공장 정문을 막아 수출에 차질을 빚었다. 경남 창원 LG전자 등 일부 사업장은 운송료 인상 협상이 타결됐다.

평택항과 당진항, 군산항은 화물연대가 부분적으로 운송 거부에 나서 컨테이너 반출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화물연대 전남지부는 11일 광양항으로 들어온 컨테이너 화물차들이 오후부터 운송 거부에 돌입했으며 12일 0시부터 전남 지역의 모든 화물차가 전면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부 관계자는 “운송사 및 화주들과의 운송료 인상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어 화물연대 총파업보다 앞당겨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해양청은 하루 평균 게이트 출입 기준으로 51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인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의 화물 반출입량이 이날 약 4000TEU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정부 대책 마련에 분주=국토부는 화물연대 요구 사항인 표준운임제(최저임금제)를 검토하기 위해 이달 중 총리실에 화물운임관리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총파업으로 운행하지 않는 차량은 견인차로 옮기는 대신 운송에 참가하면 통행료를 감면한다.

2003년 도입한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업무개시명령을 거부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한편 경유 값이 계속 오르면서 장거리 화물이 중단되자 수입화물을 빼내지 못해 부두 장치율이 크게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10일 현재 부산항 컨테이너 전용부두의 장치율은 감만부두 BICT(한진+세방) 87%, 감만부두 BGCT(대한통운+허치슨) 88%, 감천부두 한진 88%, 신감만부두 86%이다.

컨테이너 전용부두의 장치율이 80%를 넘으면 정상적인 화물처리가 어렵다.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부산항에 들어온 선박에서 수입화물을 내리지 못하고 수출화물도 싣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지게 된다.

김동원 기자 daviskim@donga.com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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