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公 카지노’ 로비혐의 2명 체포

  • 입력 2008년 6월 12일 03시 04분


검찰, 보안시스템 선정 관련… 前정권 실세 연루설도 조사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김광준)는 카지노 보안시스템 선정 과정에서 불법 로비를 벌인 혐의로 프리컴시스템 대표 이모 씨와 대우정보시스템 전 직원 홍모 씨를 10일 체포해 11일까지 조사했다.

검찰은 GKL이 카지노를 설립하면서 조달청을 통하지 않고 보안감시 시스템 설립을 직접 계약한 것과 관련해 이 씨 등을 상대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불법 로비가 있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대우정보시스템-삼성SDS 컨소시엄은 2005년 11월 가격을 가장 낮게 부른 GS네오텍-LG CNS 컨소시엄을 제치고 GKL이 발주한 225억 원 규모의 외국인카지노 보안감시 시스템을 수주했다.

특수3부는 그동안 진행해 오던 대한석탄공사와 한국산업은행 등에 대한 수사를 종료하거나 보류하고 소속 검사 모두를 한국관광공사 수사에 투입했다.

검찰 관계자는 “카지노 의혹의 사안이 워낙 방대하고 또 신빙성 있는 첩보들도 있어 이 수사에 집중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체포된 이 씨는 정보기술(IT) 업계의 ‘마당발’로 알려져 있으며 GKL의 카지노 보안 시스템 구축 외에 각종 전산장비 관련 업체 선정 과정 등에도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국정원 2차장 출신인 GKL 박정삼 전 사장을 포함해 구 여권 인사들과 친분이 깊은 이 씨가 카지노 사업 과정에서 정치권을 상대로 한 불법 로비에 개입했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GKL의 카지노 사업과 관련해 상당수의 전 정권 실세들이 로비를 받았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한편 박 전 사장은 최근 변호사를 선임해 수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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