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남대 야외 결혼식장으로 활용하자”

  • 입력 2008년 6월 12일 06시 51분


2004년 4월 18일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결정으로 충북도에 관리권이 이관되면서 일반에 개방된 청남대. 대청호를 배경으로 야생초와 정원수들이 어우러져 개방 초기 충청권의 대표적 나들이 코스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해마다 관람객이 줄어 적자가 늘어나자 충북도가 ‘청남대 살리기’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최근 한 달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청남대 관광 활성화’ 방안을 공모했다. 다양한 제안이 쏟아졌다.

고민수(29·청주시) 씨는 청남대를 야외 예식 및 전통궁중혼례 장소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해마다 6개월간 주 2회 정도 결혼식이 열리면 하객으로만 연간 3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것.

임재민(39·옥천군) 씨는 ‘1일 어린이 대통령 체험전’을 제안했다. 전국의 어린이집이나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대통령 선출(투표) △국무위원 임명 △대통령 집무 등을 체험해 보도록 하는 내용이다.

김창호(36·서울 구로구) 씨는 ‘청남대 관광열차 운행’을 제안했다. 서울∼청주∼청남대를 왕복하는 이벤트성 관광열차 상품을 개발해 수도권 관광객을 유치하자는 것으로, 기차 이용이 어려운 청주역∼청남대 구간은 셔틀버스를 운행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국가상징 테마파크 조성 △역대 대통령 음식 밥상 개발 보급 △진입로에 아카시아 나무 식재 △본관∼초가정 구간 출렁다리 연결 △대통령 밀랍인형 제작 전시 △테니스 등 스포츠 경기 유치 △퍼블릭 골프장 운영 △전직 대통령 초청 행사 개최 등 다양한 제안이 나왔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이들 제안 가운데 결혼식 장소 활용 아이디어를 낸 고민수 씨를 최우수 제안자로 선정하고 청남대 무료 관람권 100장을 지급했다. 우수 제안자 3명과 장려 6명에게는 각각 60장과 20장을 전달했다.

이규상 청남대관리사업소장은 “제안 가운데 일부는 즉시 시행하고 예산 및 타 기관과의 협의가 필요한 사안은 중장기 계획으로 청남대 관광콘텐츠를 확충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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