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순 미선 양 사망 6주기(13일)를 맞아 대규모 촛불집회가 다시 열린다. 이번 주말부터는 집회의 성격이 반정부 투쟁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성이 강한 집회를 계속할지에 대해 인터넷 사이트에는 찬반 논란이 거세다. 경찰은 이번 주말과 내주 초를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국민대책회의)’는 12일 정부의 추가 협상 발표에 대해 “현 정부는 미국의 이익에 충실한 정부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며 “20일까지 전면 재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정권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국민대책회의는 “추가협상은 대국민 사기극을 다시 한 번 추진하는 것”이라며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수입위생 조건을 무효화하고 전면 재협상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ID ‘광우병’이란 누리꾼도 “국민을 우롱하는 꼼수에 이제 신물이 난다. 추가협상은 정부가 해 온 발표를 되풀이한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시위를 계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대책회의는 13일 집회를 시작으로 분신 사망한 고 이병렬 씨 영결식(14일), 6·15남북공동선언 8주년(15일)에 따른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반론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회사원 백모(27) 씨는 “제2의 외환위기가 임박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국가 위기 상황에서 정부도 국민 의견을 반영하려고 노력하는 만큼 이제는 지켜볼 때”라고 말했다.
ID ‘봉고트럭’은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막으려는 시민을 상대로 주최 측이 미선 효순 추모제 등 자신들의 이슈를 끼워 넣어 촛불을 이용하려 든다”고 비판했다.
ID ‘인간세상’도 “정부가 재협상과 다름없는 협상을 한다고 밝혔으니 이제는 믿고 기다려줘야 할 때다. 국민대책회의는 ‘정권 퇴진운동’이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촛불시위의 변질과 폭력화 우려로 2일 출범한 ‘과격불법 촛불시위 반대 시민연대’의 회원은 열흘 만인 12일 현재 1만5000명을 넘었다.
한편 어청수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시위대를 추가로 사법처리할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국민의 법 감정과 정상을 참작해 유연하게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