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13일 “60대 후반의 사업가 이용희 씨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100억 원 상당의 6층 건물을 학교에 기부하기로 했다”며 “이 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으로 사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 씨는 ‘그동안 모은 재산을 헛되이 쓰지 않고 보람 있는 곳에 쓰고 싶었다. 우수한 인재들이 모인 서울대에 기부해 또 다른 미래의 후원자들을 길러낸다는 생각으로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기부자 만족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서울대는 이 씨의 뜻에 따라 기부금을 장학금으로 사용하고, 사용 현황을 이 씨에게 보고하기로 했다.
또 이 씨를 명예 발전 위원으로 위촉해 기부금 사용을 직접 감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 씨에게는 서울대병원에서 진료를 받거나 종합건강검진을 받을 경우 혜택을 주는 등 기부자 예우가 제공된다.
주종남(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서울대발전기금 상임이사는 “사후 관리가 소홀하던 과거와는 달리 기부자에게 체계적이고 세분된 맞춤 예우를 제공할 것”이라며 “보람되게 돈을 쓸 수 있는 기부 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