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패션쇼 출연하러 재래시장에 가요”

  • 입력 2008년 6월 13일 06시 11분


부산 재래시장들 ‘손님끌기’ 참신한 아이디어 속출

부산지역 재래시장이 시설 현대화를 비롯해 패션쇼 개최, 시장 간 통합, 상인 교육과 불친절 신고센터 운영 등 대대적인 경영 혁신에 나서고 있다.

부산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부산진시장은 95년 역사상 처음으로 패션쇼를 연다. 패션쇼에는 고객이 직접 모델로 등장해 시장에서 구입한 옷을 입고 무대 워킹을 선보인다. 선착순 50명 모집에 40여 명이 참가 접수를 마쳤고 12일부터 이틀 동안 예선을 거쳐 14일 20명이 패션쇼를 펼친다.

시장번영회는 “침체된 지역 상권을 살리고 고객에게 감사드리는 뜻에서 패션쇼를 열게 됐다”며 “전문 모델의 워킹보다는 어색하겠지만 인간미 넘치는 재래시장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구 신창동 국제시장과 대덕시장, 만물의 거리, 부평시장, 창선상가 등 중구 일대 5개 재래시장은 2월 시장 활성화와 공동 발전을 위해 ‘국제마켓타운’이라는 공동협의체를 꾸렸다.

이곳 상인들은 할인 판촉, 시장별 특화상품 개발, 인터넷 홈페이지 구축, 상인교육 및 워크숍 등을 공동으로 벌이며 상권 부활을 노리고 있다.

2006년 부산진구 부전동 일대 6개 재래시장이 뭉친 부전마켓타운은 지난해 6월부터 25억 원을 들여 중앙통로 340m 구간에 아치형 지붕을 설치하는 등 새롭게 단장을 마쳤다.

168개 상점 간판 교체, 야간영업을 위한 가로등 설치, 시장 외곽 리어카 거리 조성, 82개 노점상이 있는 천막 노점거리도 만들었다.

부전동 부산전자종합시장은 상인 교육 프로그램인 ‘상인대학’을 3개월 동안 여는 등 옛 명성을 찾기 위해 상인들의 의식 변화를 꾀하고 있다.

구포시장은 상인 교육장을 따로 만들어 친절운동을 정기적으로 벌이고 있으며 2월부터 ‘친절, 불친절 점포 신고센터’를 만들었다. 또 시장 내 놀이방과 수유실 설치, 소매치기 근절을 위해 폐쇄회로(CC)TV를 설치한 데 이어 아치형 지붕과 시장 바닥 전면 공사를 벌이기로 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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