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사이에 화제를 모으고 있는 충남 보령시 천북면 미스터리서클(클롭서클)이 사람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천북면 신죽1리 이화정(49) 이장은 “경찰과 함께 현장을 확인해 본 결과 갈대가 날카로운 뭔가로 다 베어있었다”면서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관할파출소인 천북파출소 관계자는 “현장에서 풀 깎는 기계가 발견되는 등 인위적으로 만든 흔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문제의 미스터서클은 항공촬영 전문업체에서 일하는 김모 씨가 인근 공사부지 항공촬영 도중 발견해 11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경찰이 현장에서 발견한 10여개의 말뚝과 50m 줄자, 망치, 백색 끈 등은 인터넷을 통해 미스터리서클을 본 또 다른 김 모씨가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12일 밤 친구와 함께 가져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친구로부터 미스터리서클 이야기를 듣고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 장난삼아 우리들이 만든 것처럼 사진을 찍으려고 (말뚝과 줄자 등을) 가져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그러나 “처음 현장을 봤을 때 과연 사람이 이렇게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엄상현 주간동아 기자 gang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