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촛불집회에는 전국노점상연합회(전노련) 회원 4500여 명을 포함해 총 1만 5000여(경찰 추산) 명이 참석했다. 전노련 회원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 반까지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전국노점상대회'를 가진 뒤 촛불집회에 합류했다.
'6·10 촛불대행진' 당시 참가자 8만여 명(경찰 추산)에 비해 크게 줄어 국민대책회의가 계획하고 있는 14일과 15일 촛불집회에도 지난 주말 집회에 비해 참가자가 줄어들 것으로 경찰은 전망했다.
국민대책회의는 14일과 15일 각각 '분신자살한 고 이병렬 씨 추모제'와 '6·15 공동선언 8주년 기념제'로 촛불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당초 13일 집회에는 수천 명 정도의 인원만 촛불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며 "'6·10 100만 촛불대행진' 뒤 소규모로 진행됐던 촛불집회에 다시 불이 붙을지 14일과 15일 집회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 시작에 앞서 서울광장에 마련된 효순·미선 양의 분향소에서 분향을 했다.
국민대책회의는 정부의 추가 협상은 받아들일 수 없고 전면 재협상을 실시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또 정권 퇴진 운동으로 촛불집회를 확대할 의사가 있다는 것도 표명했다.
박원석 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은 "오는 20일까지 정부에게 기회를 줬고 국민의 뜻을 거스르면 민주 정부가 아니고 섬기는 정부도 아니다"며 "국민의 뜻을 거스르면 정권 퇴진 운동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대책회의 관계자와 집회 참석자들도 자유발언과 구호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 퇴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미디어 장악 포기해라' 등을 외쳤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서울광장에 광우병에 걸린 소를 상징하는 '주저앉는 소(다우너·downer)' 모형을 설치했다.
국민대책회의 측은 이날 오후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전우회)의 회원들이 대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와 MBC 본사 앞에 몰려가 집회를 하는 것을 언급하며 정부가 미디어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고 엉뚱한 주장을 했다.
이로 인해 당초 국민대책회의 측은 서울광장을 출발해 명동-을지로-종각 등을 거쳐 광화문으로 갈 예정이었던 가두행진 코스를 바꿨다.
이들은 정부의 미디어 장악 시도를 막겠다며 오후 9시경 광화문을 거쳐 여의도의 KBS와 MBC 방향으로 가두행진을 했다.
이성환기자 zacch@donga.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