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박 씨는 음식점을 운영해 본 경험이 없었고, 새벽에 출근해 밤늦게까지 영업을 해야 했기 때문에 도와 줄 사람이 필요했다. 그래서 박 씨는 “고맙다”며 일이 능숙한 허 씨를 종업원으로 고용했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계산대의 돈이 하루에도 10만∼20만 원씩 없어졌다. 하루 매출이 100만 원 정도여서 금방 표가 났다.
계산대를 만지는 사람은 박 씨 부부와 종업원 3명 등 5명이 전부. 박 씨는 종업원들을 불러 모아 돈이 없어지는 이유를 따져 물었다.
허 씨는 “그러면 폐쇄회로(CC)TV라도 설치하지 왜 우릴 의심하느냐”고 항의했다.
허 씨의 말대로 박 씨는 CCTV를 설치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알지 못했던 허 씨는 지난달 15일 계산대에 있던 현금 20만 원을 앞치마에 숨겼고, 이 장면은 고스란히 CCTV에 잡혔다.
박 씨는 이 장면을 비롯해 허 씨가 계산대의 돈을 훔치는 장면 10여 건을 증거로 경찰에 신고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최근 두 달 동안 박 씨 몰래 30차례에 걸쳐 506만 원을 훔친 혐의로 허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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