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보따리 면회’ 옛말… 요즘은 “피자 한판 배달”

  • 입력 2008년 6월 14일 03시 01분


버튼만 누르면 뜨끈한 요리가 요즘 신세대 장병들의 최고 간식거리는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각종 인스턴트 냉동식품이다. 육군 일선 부대의 한 병사가 PX에서 구입한 냉동식품을 전자레인지로 데우고 있다. 사진 제공 육군
버튼만 누르면 뜨끈한 요리가 요즘 신세대 장병들의 최고 간식거리는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각종 인스턴트 냉동식품이다. 육군 일선 부대의 한 병사가 PX에서 구입한 냉동식품을 전자레인지로 데우고 있다. 사진 제공 육군
하루 피로는 컴퓨터 게임으로 풀고 인터넷과 컴퓨터는 병사들의 사회 단절감을 해소하고 사이버 강의와 여가 활동의 중요한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육군 일선 부대 병사들이 부대 안에 마련된 PC방에서 컴퓨터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 제공 육군
하루 피로는 컴퓨터 게임으로 풀고 인터넷과 컴퓨터는 병사들의 사회 단절감을 해소하고 사이버 강의와 여가 활동의 중요한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육군 일선 부대 병사들이 부대 안에 마련된 PC방에서 컴퓨터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 제공 육군
건군 60년사를 반영하듯 군복도 여러 차례 변천돼 왔다. 왼쪽부터 1970년대 국방색 전투복, 1991년부터 현재까지 사용 중인 얼룩무늬 전투복, 지난해부터 시범 보급되고 있는 디지털 위장막무늬 전투복. 사진 제공 육군
건군 60년사를 반영하듯 군복도 여러 차례 변천돼 왔다. 왼쪽부터 1970년대 국방색 전투복, 1991년부터 현재까지 사용 중인 얼룩무늬 전투복, 지난해부터 시범 보급되고 있는 디지털 위장막무늬 전투복. 사진 제공 육군
■ 건군 60주년, 달라진 ‘병영 풍속도’

“편지 언제 오나” → e메일 통해 “힘내라”

문맹퇴치 교육 → 취업-어학 원격교육

8일 낮 서울 용산구 국방부 서문 앞 위병소.

휴일을 맞아 장병들을 면회 온 가족과 친지들의 손마다 피자가 한 판씩 들려 있었다. 위병소 앞은 면회객들에게 피자를 배달하는 스쿠터가 계속 오갔다.

올해 초 입대한 아들을 면회 온 김영옥(53·여·부산 영도구) 씨는 “아들이 피자가 먹고 싶다고 e메일을 보내와 휴대전화로 주문했다”며 “30년 전 남편 면회 때 백숙과 떡을 싸갔던 시절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라고 말했다.

▽인터넷과 e메일은 병영의 활력소=이영동(54·서울 영등포구) 씨는 최근 육군훈련소 홈페이지에서 아들의 사진을 보고 맘을 놓았다.

1주일 전 입대한 아들 걱정에 잠을 못 이뤘던 이 씨는 “다른 훈련병들과 함께 환한 표정으로 포즈를 취한 아들의 모습을 보고 군 생활을 잘하라는 댓글도 달았다”며 “훈련 중 편지 외에 전화 한 통 제대로 못 걸었던 옛날과 비교하면 큰 변화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육군훈련소와 각 사단 신교대 홈페이지의 ‘신병 사진코너’에는 입소한 지 1주일 내 훈련병들의 사진이 실린다. 또 신병들의 자대 배치 현황도 인터넷으로 조회할 수 있다.

또 일선 부대 장병들은 e메일로 가족과 친지, 애인에게 실시간으로 안부 편지를 쓸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인터넷과 e메일은 장병들의 사회 단절감 해소와 활기찬 병영 생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스턴트 냉동식품은 최고의 병영간식=10여 년 전만 해도 면회객들은 백숙이나 부침개, 김밥 등을 직접 싸와 장병들을 찾았다. 하지만 요즘 면회객들의 주 메뉴는 신세대 장병들이 좋아하는 피자와 햄버거, 도넛 등 패스트푸드가 대세.

육군 관계자는 “휴일 각 부대에서 면회객과 장병들이 함께 앉아 피자와 도넛 등을 먹는 모습은 익숙한 풍경”이라고 말했다.

장병들의 간식거리도 바뀌었다. 변변한 간식거리가 없었던 1970년대 이전에는 누룽지가 병영의 별미로 각광을 받았다. 이후 1970년대 중반 등장한 초코파이는 군대 배식으로 충분한 당분 섭취를 할 수 없었던 장병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었고 지금도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즉석에서 조리할 수 있는 냉동식품이 장병들의 최고 별미로 각광받고 있다. 전자레인지로 5분만 가열하면 따끈한 짬뽕면이나 양념곱창, 닭강정 등 다양한 메뉴를 간편히 즐길 수 있기 때문.

반면 전투식량인 건빵과 군대 내에서 보급되는 탄산이 빠진 과일음료인 ‘맛스타’는 세대를 넘어 지금도 장병들의 호응을 받는 간식거리다.

▽문맹 퇴치에서 사이버 강의 시대로=창군 이후 1970년대 초까지 군대 교육은 낮은 교육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문맹 퇴치에 주력했다.

당시 일선 부대는 한글반과 기본반(초등학교 1∼4학년 수준), 중등반(중학교 1, 2학년 수준)을 개설해 장병 교육을 실시했다.

산업화가 본격화된 1970, 80년대에는 각종 기술기능 인력을 배출했으며 1990년대 이후에는 각급 부대에 정보화 교육장을 설치하고 중대 PC방, 대대 인터넷 교육장을 설치하는 등 정보화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2006년부터 군도 주 40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병사들의 자기계발 시간이 주당 최대 20시간까지 늘었다. 많은 병사가 인터넷 PC를 활용한 ‘e러닝 시스템’으로 어학, 전공, 취업과 관련된 사이버 교육을 받고 있다.

국방부는 현재 중대급까지 5만 대 이상의 PC가 설치됐고 앞으로 전방과 오지 부대에 PC를 확충 설치할 계획이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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