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연합회 회원등 1만5000여 명 시위
당초 예고와 달리 별도 추모행사 안열어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국민대책회의)’는 13일 오후 7시경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열었다.
국민대책회의 측은 당초 2002년 주한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여중생 신효순 심미선 양의 6주기인 이날 집회를 추모제 형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별도의 추모행사는 없었다. 효순 미선 양의 부모도 이날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생존권 수호’를 외치는 전국노점상연합회(전노련) 회원 4500여 명을 포함해 총 1만5000여 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전노련 회원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 반까지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전국노점상대회’를 연 뒤 촛불집회에 합류했다.
‘6·10 촛불대행진’ 당시 참가자 8만여 명(경찰 추산)에 비해 크게 줄어 국민대책회의가 계획하고 있는 14, 15일 촛불집회에도 지난 주말에 비해 참가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경찰은 전망했다.
국민대책회의는 14, 15일 각각 ‘분신자살한 고 이병렬 씨 추모제’와 ‘6·15 공동선언 8주년 기념제’로 촛불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6·10 100만 촛불대행진’ 뒤 소규모로 진행됐던 촛불집회에 다시 불이 붙을지 아니면 수그러들지는 14일과 15일 집회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 시작에 앞서 서울광장에 마련된 효순 미선 양의 분향소에서 분향을 했다.
국민대책회의는 정부의 추가 협상은 받아들일 수 없고 전면 재협상을 실시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또 정권 퇴진 운동으로 촛불집회를 확대할 의사가 있음도 밝혔다.
박원석 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은 “20일까지 정부에 기회를 줬고 국민의 뜻을 거스르면 민주 정부가 아니고 섬기는 정부도 아니다”며 “국민의 뜻을 거스르면 정권 퇴진 운동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대책회의 측은 당초 서울광장을 출발해 명동∼을지로∼종각 등을 거쳐 세종로 사거리로 행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방향을 바꿔 세종로 사거리와 마포 등을 거쳐 여의도 방향으로 가두행진을 해 KBS 앞에서 ‘KBS 지키기 촛불집회’를 하는 700여 명과 합류했다.
촛불집회 참석자 약 5000명은 세종로 사거리에서부터 여의도 방향 도로의 모든 차로를 점거한 채 가두행진을 해 서울 도심에 심각한 교통 체증을 빚었다. 특히 마포와 서대문 일대에선 일부 차량이 광화문 방향 도로의 차로를 역주행하며 여의도 방면으로 나아가기도 했다.
한편 KBS 앞에서 시위 중이던 시위대와 여의도에 도착한 촛불집회 참석자 등 600여 명은 이날 오후 11시 20분경 여의도의 한나라당 당사 앞으로 몰려가 ‘평화시위 보장’ 등을 외치며 계란을 던졌다.
이성환 기자 zacch@donga.con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촛불 반대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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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우려 과장… 불법시위 중단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