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1만여대 스톱… 수출 비명

  • 입력 2008년 6월 14일 03시 01분


멈춘 트럭 막힌 수출 화물연대가 집단 운송 거부를 시작한 13일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에서 조합원들이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왼쪽).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은 선적이 중단된 수출용 자동차 수천 대로 가득찼다. 의왕=변영욱 기자·광주=박영철 기자
멈춘 트럭 막힌 수출 화물연대가 집단 운송 거부를 시작한 13일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에서 조합원들이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왼쪽).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은 선적이 중단된 수출용 자동차 수천 대로 가득찼다. 의왕=변영욱 기자·광주=박영철 기자
비조합원까지 가세… 주요 항만 선적취소 사태

화물연대 총파업 첫날

화물연대가 집단으로 운송 거부를 시작한 13일 전국에서 1만1000여 대의 차량이 운행을 중단했다.

부산과 전남 광양시 등 주요 항만과 대형 사업장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물류대란이 현실로 다가왔다.

정부는 강경 투쟁을 부추기거나 운송을 방해하는 불법 행위에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13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전날 4500여 대였던 운송 거부 차량이 배 이상으로 늘면서 항만과 사업장의 작업이 차질을 빚었다.

주요 항만 10곳의 하루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소 5만5000∼5만7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한 개)이지만 이날은 4만 TEU 안팎으로 줄었다. 이 상태로 2, 3일 지나면 대부분의 항만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에서는 평소 3081대의 컨테이너 화물차량이 운행했지만 이날 화물연대 소속 960여 대가 작업을 거부했다. 화물연대 소속이 아닌 차량도 300대 정도가 동참했다.

부산 감만부두와 자성대부두에서는 반입 예정이던 컨테이너 150개가 도착하지 않아 선적이 취소됐다.

인천항 역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부두 12곳을 돌아다닐 뿐 작업을 거부해 화물차량 운행이 평소의 10% 수준에 그쳤다.

이날 낮 12시를 기준으로 인천항을 오가는 컨테이너 화물차량 2338대 중 2154대가 운송을 거부하고 184대만 정상으로 작업했다.

경기 평택항에서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컨테이너터미널 정문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대형 화물차 100여 대를 진출입로 양쪽에 세워놓은 뒤 시위를 했다.

울산항에서도 평소의 3분의 1 수준인 20여 대만이 화물을 날랐다.

한국무역협회는 13일 오후 6시 현재 1073만 달러(약 111억5920만 원)의 수출 차질이 발생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김동원 기자 daviskim@donga.com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 영상 취재 : 변영욱 기자


▲ 영상 취재 : 김재명 기자


▲ 영상 취재 : 변영욱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