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가 대입 자율화 조치 이후 대학 중 처음으로 모의논술고사에서 영어 제시문을 출제했다.
한국외국어대는 14일 응시 희망자 3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의논술고사에서 영어 제시문 1개와 국문 자료 6개를 통해 3개의 문항을 풀도록 했다.
영어 제시문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The Nicoma-chean Ethics)’ 중 일부를 발췌한 것으로 정의 등 철학에 관한 내용이었다.
허용 입학처장은 “영어 제시문은 어휘, 문법 등이 고교 1, 2학년 교과과정에 해당하는 수준이었고 분량도 100∼150단어로 비교적 평이했다”면서 “외국어대는 2학기 수시 논술에서 이와 유사한 수준의 영어 제시문을 출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외국어대는 모의논술고사 문항을 입학처 홈페이지(adms.hufs.ac.kr)에 6월 말까지 공개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희대와 한국외국어대는 지난달 올해 논술에서 영어 제시문을 출제하겠다고 밝혔으나 경희대는 모의논술에서 돌연 영어 제시문을 없애고 올해는 수시 논술에서 영어 제시문을 내지 않겠다고 밝혀 외압 논란이 일었다.
다른 대학들도 올해는 영어 제시문을 출제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올해는 한국외국어대만 영어 제시문을 출제할 가능성이 높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