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국립공원에서 수령이 700년에 이르는 ‘붉가시나무’가 발견됐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는 지난해 8월부터 한라산국립공원의 숨은 자원을 조사한 결과 수령 200∼700년으로 추정되는 노거수 22종 38그루를 찾아냈다고 15일 밝혔다.
이 가운데 가장 오래된 나무는 5·16도로변 속칭 ‘숲터널’ 인근에서 확인된 수령 700년의 붉가시나무. 높이는 12m, 뿌리 부분 둘레는 7.4m로 어른 4명이 겨우 안을 수 있다.
가장 큰 나무는 1100도로변 어리목광장 입구 부근에서 자라고 있는 수령 200년 이상의 산벚나무로 높이는 15m, 둘레는 6m에 이른다. 무게는 10t으로 추정된다.
한라산 노거수 수종은 단풍나무 왕벚나무 산딸나무 푸조나무 팥배나무 음나무 등 다양했다. 특히 1100도로 인근에서 발견된 왕벚나무는 수령 300년으로 추정돼 제주지역이 왕벚나무 자생지임을 확인시켜줬다.
제주도 오승익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장은 “올해 10월까지 조사를 계속한다”며 “찾아낸 숨은 자원은 고증을 거쳐 문화재 등으로 등록하는 등 구체적인 보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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