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출제 오류… 평가원 신뢰 흔들

  • 입력 2008년 6월 18일 02시 57분


작년 수능 이어 6월 모의수능 수리 ‘나’ 28번 복수정답 인정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물리Ⅱ 과목에서 출제 오류로 복수정답을 인정해 1000여 명의 등급이 뒤바뀌는 혼란을 빚은 가운데 4일 실시된 수능 모의평가에서도 복수정답을 인정해 출제능력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이 일고 있다.

평가원은 2009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을 받아 관련 학회 및 외부 전문가에게 자문해 심사한 결과 수리 ‘나’형 28번 문제의 정답으로 발표됐던 ④번과 함께 ①번도 인정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문제는 자연수 n의 양의 약수를 찾아 (―1)에 각각 거듭제곱한 수의 합을 구한 뒤 <보기>에서 옳은 것을 고르는 것으로 시험 직후 수험생과 학원가에서 정답에 대한 이의가 제기됐다.

평가원은 “<보기>에서 문자 m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없더라도 m을 자연수로 간주하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그 경우 정답은 ④번이 된다”며 “그러나 문자 m에 제한을 두지 않아 모든 실수가 될 수 있다고 가정하면 ①번도 정답으로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고교 과정 수학Ⅰ 단원에서 지수를 실수까지 확장해 정의하고 있으므로 ①번만 정답”이라는 반론도 제기하고 있다.

평가원은 “모의평가 출제기간이 15일로 실제 수능의 절반밖에 되지 않고 기출문제 시비를 막는 데 노력하다 보니 출제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복수정답 발생 원인을 분석해 실제 수능에서는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평가원은 “이의신청 내용 367건이 접수됐으나 수리 ‘나’형 28번을 제외하고는 문제와 정답에 이상이 없었다”며 “모의평가 성적표는 26일 일선 학교를 통해 개별 통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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