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9개 단체 중 임의로 이름 올린곳 더 있을듯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국민대책회의)’에 참여한 단체로 이름이 올라 있는 단체 중 일부는 국민대책회의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한국수산회 한국영화감독협회 한국연예협회 등에 따르면 이들은 국민대책회의 참여 단체로 명단에 올라 있지만 실제로는 한 번도 국민대책회의 측에 가입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국민대책회의에 소속돼 있는 1839개(16일 기준) 단체 중 실제로는 국민대책회의 측에 가입 의사를 전달하지 않은 곳이 더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또 국민대책회의가 정확한 가입 의사 확인 절차를 밟지 않은 채 규모를 키우기 위해 임의로 일부 단체의 이름을 명단에 올린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최광림 한국수산회 부장은 “우리는 물고기와 관련된 단체이지 쇠고기와 관련 있는 단체가 아니지 않으냐”며 “우리 단체가 어떤 경로를 통해서 그쪽에 가입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국수산회는 국민대책회의로부터 참여 단체로 활동하겠느냐는 의사 타진을 받은 적도 없었다고 한다.
한국영화감독협회 측도 “가입된 사실을 아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서 가입의사를 타진한 적도 없었다”고 밝혔다.
정인엽 한국영화감독협회 이사장은 “내가 뉴라이트 예술정책위원장인데 협회 차원에서 가입했겠느냐”며 “국민대책회의에 관여한 사실이 없고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석현 한국연예협회 이사장은 “가입된 사실을 방금 들어서 알았다. 협회 차원에서는 사실 촛불집회에 반대하고 있다”며 “18일 협회 관계자들과 상황을 파악한 뒤 정식으로 항의할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대책회의 측은 일부 단체들이 의사와 상관없이 참여 단체 명단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이유를 묻는 본보의 취재를 거부했다.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는 “동아 조선 중앙일보의 취재요청에는 간단한 코멘트도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