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퇴진 운동은 정치적 수사일 뿐”

  • 입력 2008년 6월 18일 02시 57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정권퇴진 운동도 불사하겠다던 기존 방침에서 한발 물러섰다.

대책회의는 17일 기자회견에서 “(일부 언론이) 정권퇴진이라는 말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며 역풍을 노리지만 (정권퇴진 운동은)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투쟁을 확산시키자는 뜻”이라며 “‘정권퇴진 운동 불사’는 정치적 압박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정권퇴진 운동이 집단행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수사일 뿐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이는 대책회의가 촛불집회 열기가 절정에 이른 11일 브리핑에서 “주권자의 명령을 거부한다면 국민은 이명박 정부 퇴진을 위한 국민항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에 비하면 수위를 크게 낮춘 것이다.

대책회의의 이 같은 기류 변화엔 정권퇴진 구호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이 여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관측이 많다.

대책회의 관계자도 “헌법상 선거로 뽑힌 대통령을 퇴진시킬 수는 없다. 내부에서도 정권퇴진 슬로건에 대해 논란이 있다”고 토로했다.

대책회의는 누리꾼들의 시들해진 촛불집회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15일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진행 중인 쇠고기 협상 관련 ‘대국민 토론회’를 온라인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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