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을 두 차례나 열었고 공동선언까지 발표했으면서 남북 대화의 한 축인 우리 정부를 심하게 매도하는 북한의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다. 미국, 일본과 대화가 잘되니까 우리와는 대화가 단절돼도 별로 손해 볼 것이 없다는 자만에 빠져서 그런 것인지 의문스럽다. 북한이 평상시 ‘우리 민족끼리’를 외치며 동족 간에 서로 도와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는데, 최근 태도를 놓고 보면 이제까지 ‘같은 민족’을 운운한 것은 입에 발린 소리였던 것 같다.
북한은 어김없이 식량난을 겪고 있고 국제사회뿐만 아니라 우리의 도움도 필요하다. 따라서 북한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식량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정책적인 대안을 찾는 것이고 우리 정국이 안정돼 북한 식량지원이 원활해질 수 있도록 마음의 응원을 보내는 것이다. 무책임하고 무례한 내정간섭은 부디 중단하길 바란다.
이혜진 대학원생·서울 강서구 염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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