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북 ‘직지 원정대’ 히말라야 미답봉 등정

  • 입력 2008년 6월 18일 06시 50분


충북의 산악인들이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직지)의 이름을 히말라야에 새겼다.

직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충북의 산악구조대원들이 조직한 ‘직지원정대’(대장 박연수)는 16일 오후 4시경(현지 시간) 파키스탄 히말라야 카라코람 차라쿠사에 있는 무명봉(無名峰·해발 6235m) 등정에 도전해 마침내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원정대는 민준영 등반대장과 박수환, 박종성 대원 등 3명으로 정상 등정팀을 꾸려 16일 오전 3시경부터 정상 공격에 나섰다. 험난한 설벽과 암벽에 일일이 볼트를 박아가며 전진한 이들은 짙은 안개 등의 악천후와 13시간 사투를 벌인 끝에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7월 등정에 나섰다가 이상고온으로 눈이 녹아내리고 낙석이 생기는 바람에 정상을 150여 m 남기고 하산한 아쉬움을 11개월 만에 날려 보냈다.

이번에 등정한 봉은 불안정한 빙탑과 날카로운 설벽으로 루트가 험해 지금까지 누구의 발길도 허용하지 않은 곳. 네팔이나 인도 쪽과 달리 파키스탄 쪽 히말라야 등반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데다 험난하다.

원정대는 이 봉우리를 ‘직지봉’으로 이름 붙이고 파키스탄 알파인협회와 협의해 파키스탄 지도와 세계지도에 명기하도록 할 계획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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