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회의 박원석 “이문열 말장난, 국민 노여움 살 것”

  • 입력 2008년 6월 18일 11시 11분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의 박원석 상황실장은 18일 ‘불장난을 오래하면 불에 데게 된다’며 촛불집회를 비판한 소설가 이문열 씨에게 “말장난을 함부로 하다간 국민의 노여움을 살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원석 실장은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문열 씨는 4천만명 가운데 1명인데 대표인 것처럼 되고 있다”며 “자신의 개인적 명망을 이용해 이 운동에 대해 함부로 폄훼하고 실제 내용도 모르면서 자신의 이념적 성향이나 친정부적 성향에 따라 사안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촛불집회에서 나온 ‘공영방송 사수’ 주장과 관련해 “그 방송(KBS)에 대한 정치적 형태 감사가 이뤄졌고 사장을 염두에 두고 계속 압박 진행돼 왔다”며 “일선에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문열 씨가 이걸 마치 여론조작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세상 모든 것이 음모이고 조작이라는 굉장히 유치한 발상”이라며 “세상을 그렇게 색안경을 끼고 살지 말라, 마음을 좀 열고 살라, 이런 말을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촛불집회에 시민참여가 급감한 것과 관련해 “이건 일시적인 관망과 조정의 국면으로 보인다”며 “김종훈 통상교섭 본부장이 빈 보따리 들고 오면 국민의 분노는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촛불집회의 방향에 대해선 “촛불시위 형태가 계속돼야 할지, 다른 형태가 필요한지에 대한 충분한 토론이 필요하다”며 “지금 국민소환제, 재신임투표 등의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촛불집회를 중계한 사이트 ‘아프리카’의 대표가 저작권법 위반으로 구속된 것에 대해 “정치탄압 의도가 굉장히 강하다”며 “저작권법 위반 구속 사례는 드물다. 법률적 지원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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