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대 軍 금융사기 피해자 현역 중위 자살

  • 입력 2008년 6월 18일 18시 22분


최근 발생한 400억 원대 군내 금융사기 사건의 피해자인 현역 중위가 자택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

18일 육군 헌병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1동 A아파트 이 모(26·3사40기) 중위의 집에서 이 중위가 방 문고리에 벨트로 목을 맨 채 숨져있는 것을 가족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중위는 22일부터 실시되는 고등군사반 교육을 앞두고 휴가 중이었고 사건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군 수사당국은 설명했다.

군 수사당국은 이 중위가 군내 금융사기 사건을 저지른 박 모(26) 중위에게 지난해 6200만 원을 건넨 사실을 확인하고, 가족과 부대 동료를 상대로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박 중위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고수익을 내주겠다며 동료 군인과 그 친인척 등 750여 명으로부터 400억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군 검찰에 적발돼 최근 구속 기소됐다.

육군 관계자는 "이 중위가 사기 피해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관련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상희 국방부장관은 20일 충남 계룡대에서 임충빈 육군참모총장 등 주요 지휘관과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금융사기 사건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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