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참여 미지근…주말이 고비 될듯

  • 입력 2008년 6월 18일 20시 25분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국민대책회의)'가 지난달 초부터 서울 청계광장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어온 촛불집회의 동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

국민대책회의가 18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연 '전면 재협상 실시! 이명박 정부 심판!' 촛불집회에는 약 2000명(경찰 추산)이 참가했다.

경찰에 따르면 국민대책회의는 당초 3000명 정도가 이날 촛불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촛불집회는 16일과 17일 각각 '공영방송 지키기'와 '한반대 대운하 반대'를 주제로 열린 촛불집회와는 달리 촛불집회 본래의 주제인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초점을 맞춘 '집중 집회'였다.

또 국민대책회의가 5대 의제를 중심으로 촛불집회에서 '정치 이슈'들을 본격적으로 다루겠다고 선언한 뒤 열리는 첫 번째 '집중 촛불집회'였다.

하지만 이날 촛불집회 참가자 수는 국민대책회의 측의 기대에 못 미쳤다. 정치 이슈를 다룬 16일과 17일 집회에는 경찰 추산 각각 약 1000명과 500명이 참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치적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새로운 성격의 촛불집회에서 참가자 수, 특히 일반 시민 수가 크게 줄었다는 게 국민대책회의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18일 미국산 쇠고기 반대 집중 촛불집회를 통해 이런 어려움을 만회하려 했지만 성공적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대책회의가 주말인 20일부터 22일 사이 진행하려는 '48시간 비상 국민행동'의 참가자 수도 6·10 촛불집회 무렵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1일은 국민대책회의가 '다시 시청으로, 될 때까지 모입시다!'란 표어를 앞세우며 '이명박 정부 심판을 위한 2차 범국민 행동의 날(가칭)'로 정한 날이다.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라이브 콘서트 및 독립영화 상영으로 이루어진 '힘내자 촛불아'와 광우병 반대 스티커 및 부채 나눠주기 선전전인 '광우병 거리 선전전'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민대책회의는 당초 16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촛불집회들을 48시간 비상 국민행동의 '발전 동력'으로 활용하려 했었다.

그러나 정치 이슈를 다룬 촛불집회와 집중 촛불집회 모두 참가자 수가 기대에 못 미쳤다.

경찰 관계자는 "주최 측은 48시간 비상 국민행동 기간 중 지난 '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6일~8일)' 때처럼 많지는 않더라도 하루 평균 최소 1만 명 이상이 참석하기를 희망한다"며 "그러나 장마 날씨와 화물연대 집단 운송 거부 등으로 관심이 분산돼 인원 동원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국민대책회의는 18일 한국수산회, 한국연예협회, 한국영화감독협회, 한국영화배우협회 등 4개 단체가 의사와 상관없이 국민대책회의 참여 단체로 이름이 올라 있는 것에 대해 "일부 실무적 착오가 있었고 해당 단체들에게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국민대책회의는 한국연예협회, 한국영화감독협회, 한국영화배우협회 등은 한미FTA반대운동 단체 중 '문화 침략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회의'가 국민대책회의에 가입하면서 함께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이세형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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