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50억 투입 ‘세계 수준 대학’ 육성 내년 시행

  • 입력 2008년 6월 20일 03시 01분


지방대에 400억 별도 지원

외국 석학 의무비율도 완화

해외 석학 유치를 통해 대학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World Class University) 육성사업’이 내년부터 시작된다.

사업단 선정은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하되 전국 단위와 지방 단위로 나눠 사업을 운영함으로써 지방 균형 발전을 유도하기로 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5년간 8250억 원이 투입되는 WCU 사업 시안에 대한 공청회 등을 거쳐 해외 석학 유치 조건 등을 완화해 19일 사업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WCU 사업은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융합기술, 에너지과학, 바이오제약, 금융공학, 인재조직개발 등 융복합 분야에서 국내 대학이 해외 석학을 유치하면 1인당 연구기자재 비용 2억 원, 연구비 1억 원 등을 지원해 국내 교수들과 공동연구를 하도록 하는 것이다.

교과부는 이를 통해 연간 200∼240명의 해외 석학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교과부는 당초 사업비를 수도권과 지방 구분 없이 적용하려 했지만 지방대가 해외 석학 유치에 불리하다는 지적에 따라 연간 사업비 1650억 원 중 400억 원을 지방대에 별도 배정하기로 했다. 지방대는 전국 단위에도 지원할 수 있어 최소 400억 원 이상의 연구비를 확보하게 됐다.

교과부는 전공 또는 학과를 개설해 해외 학자를 유치하는 ‘지원유형1’ 과제에서 당초 전체 참여 교수의 50% 이상을 해외 학자로 채우도록 했다. 하지만 확정안은 △참여 교수가 7∼10명일 경우 해외 석학은 40% 이상 △11∼20명이면 35% 이상 △21명 이상이면 30% 이상 유치하도록 세분했다.

해외 석학 유치 기한도 사업 첫해에 100%를 유치하도록 했던 것을 사업 첫해에 50%, 이듬해에 나머지 50%를 채우도록 허용했다.

해외 석학은 최소 3년 이상 전일제(Full Time)로 채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부교수급 이상이면 1년에 한 학기 이상만 전일제 교수로 임용하면 되도록 완화했다. 이는 개별 학자를 초빙해 전일제 교수로 활용하는 ‘지원유형2’ 과제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세계적인 석학이나 첨단 핵심 기술자를 유치하는 ‘지원유형3’ 과제는 당초 1년에 2주 이상만 국내에 체류하면 되도록 했던 것을 연간 2개월 이상(비연속 체류 가능)으로 늘리고 유치 기간도 1∼3년 이상으로 계약을 하도록 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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