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원대 재산가 박모(67·여) 씨가 필리핀에서 살해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19일 박 씨의 살해 의뢰를 암시하는 대화 내용에 대해 성문 분석을 의뢰한 결과 녹취된 여자 음성이 박 씨의 딸 서모(40) 씨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본보 6월 6일자 A10면 참조: 필리핀에서 살해된 女재력가 “딸이 살인청부”
서 씨의 필리핀 현지 가이드로 활동했던 A 씨가 필리핀 경찰에 제출한 녹음파일에는 살인 의뢰를 암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성문 분석 결과가 수사에 도움은 되겠지만 이것만으로 용의자를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 씨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처음부터 CD 속의 목소리가 내가 맞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며 “A 씨와 취업비자를 이야기하면서 돈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을 뿐 (살해 의뢰 등) 다른 목적으로 대화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