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이번엔 부두노동자 쟁의

  • 입력 2008년 6월 21일 03시 11분


항운노조 “내달초 파업”… 주요 항만 물류는 72% 회복

부두 노동자 단체인 부산항운노조가 다음 달 초 파업하겠다고 예고했다.

항운노조 조합원은 상용화 부두, 창고, 공동어시장,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합쳐 8000여 명이어서 이들이 파업을 할 경우 수출입 화물의 선적과 하역 작업에 차질이 생긴다.

화물연대가 집단 운송거부를 철회한 뒤 전국의 물류활동은 빠르게 정상화됐다.

▽부산항에 다시 긴장감=부산항운노조는 20일 상용 5개 부두의 8개 운영사 대표와 단체교섭을 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25일경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하고, 조정 기간에 조합원 찬반투표를 해서 쟁의행위를 결의할 방침이다.

노조는 “이르면 다음 달 6, 7일 5개 부두에서 쟁의행위에 돌입하고, 진전이 없을 경우 2단계로 부산항 전체에서 쟁의행위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운노조는 부두에 정박한 선박에서 화물을 내리는 근로자의 노동조합이다. 이들이 실제로 전면파업을 하면 부산항 130년 역사상 처음이다.

노조는 지난해 1월 도급제에서 월급제로 바꾸면서 합의한 대로 적정 인력을 산출하고 노동 강도 증가에 대한 임금을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부두 운영사들은 “적자를 면하지 못해 경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임금보상 등 항운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맞섰다.

양측은 지난해 8월부터 단체교섭을 해왔다.

▽물류활동은 회복되는 단계=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0일 오후 3시 현재 운송을 거부하는 차량은 3021대.

화물연대의 운송거부에 동참했던 1만3000여 대 가운데 1만여 대가 운행을 재개했다.

화물연대가 운송료 인상을 요구한 사업장 178곳 가운데 이날까지 61곳에서 협상이 타결됐다. 조업이 중단됐던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화물연대와 협상하는 중이다.

부산항과 광양항 등 11개 주요 항만과 의왕, 양산 내륙컨테이너기지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4만9083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한 개)로 평상시의 72% 선까지 회복됐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영상 취재 : 변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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