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그룹 로비” 주장 최승갑씨 서울서 체포

  • 입력 2008년 6월 21일 03시 11분


대상그룹의 로비스트로 활동했다고 주장해 온 최승갑(51) 씨가 20일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0일 “사기혐의로 수배 중이던 최 씨를 이날 오후 6시 40분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검문 중이던 지구대 직원이 붙잡았다”고 밝혔다.

최 씨는 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의 경호책임자로 알려진 인물. 지난해 12월 “2003년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임 회장에게서 15억 원 상당의 양도성예금증서와 수표를 받았다. 이를 현금으로 바꿔 여권 정치인과 검사들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또 최 씨는 “(대상그룹의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면 곧바로 출두해 로비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대상그룹은 “임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을 때 최 씨가 정치권 핵심 인사에게 로비를 해주겠다고 먼저 접근했다”며 “15억 원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모두 착복했다”고 밝혔다.

최 씨는 2003년 경호업체를 설립해 사업가로 활동했지만 2005년 회사가 부도난 뒤 수억 원대의 빚을 지면서 6건의 사기 혐의로 수배를 받아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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