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항의 시위’ 충돌

  • 입력 2008년 6월 21일 03시 11분


촛불 ‘48시간 국민행동’ 돌입… 3000여명 참석

MBC의 광우병 쇠고기 관련 보도를 비난하는 보수단체와 MBC 보도를 지지하는 인터넷 모임들이 20일 MBC 앞에서 동시에 집회를 열어 양측 참가자 사이에 마찰이 빚어졌다.

국민행동본부와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1000여 명(경찰 추산)은 이날 오후 2시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MBC 본사 남문 앞에서 ‘광우병 선동방송 MBC 규탄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맞불 집회’를 열기 위해 같은 장소에 모인 ‘2MB 탄핵투쟁 연대’와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방 ‘아고라’ 회원 100여 명과 충돌했다.

보수단체 일부 회원은 ‘2MB 탄핵투쟁 연대’ 깃발을 빼앗아 깃대를 부러뜨렸다. 또 취재하던 MBC 카메라 기자 지모 씨와 한겨레 영상취재팀 PD 이모 씨에게 “편파 방송과 편파 신문은 취재를 하지 말라”며 말다툼을 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 참가자 일부가 흥분해 서로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몸싸움을 했다.

또 오후 3시경에는 진보신당의 인터넷 방송 칼라TV 리포터로 활동하는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보수단체 회원들을 인터뷰하려다 제지당했다.


▼영상 취재 : 김재명 기자

경찰은 9개 중대 600여 명의 병력을 배치해 양측의 충돌을 막았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날 집회에서 “MBC의 왜곡과 날조에서 시작된 광우병 괴담이 나라를 흔들고 혼란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MBC는 편파 방송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거짓선동 과장보도 PD수첩 폐지하라” “편파 방송 MBC, KBS 보지 말자” 등의 구호를 외쳤고, MBC 사옥이 그려진 플래카드를 칼로 찢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MBC 엄기영 사장이 편파방송에 대해 사과하고 PD수첩을 폐지할 때까지 24일부터 엄 사장의 자택 앞에서 무기한 1인 릴레이 시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촛불집회 촉발에 큰 역할을 한 PD수첩에 광고를 많이 하는 기업 3곳을 공개하고, 이후에도 광고를 할 경우 해당 기업 앞에서 집회를 여는 것은 물론이고 공개적으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국민대책회의)’는 20일 오전 11시 반경 서울 종로2가, 명동 입구, 신촌역, 강남역,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용산역, 서울역, 여의도역 등 8곳에서 거리 선전전을 했다.

이들은 21일 예정된 ‘될 때까지 모이자! 촛불대행진’ 참가를 권유하며 시민들에게 유인물과 스티커를 나눠줬다.

20일 오후 7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3000여 명(경찰 추산)이 참가했다.

광화문 일대에서 가두행진을 하던 이들 중 700여 명은 오후 10시 15분경 서울광장으로 옮겨 가 미국 의료보험제도의 문제점을 고발한 마이클 무어 감독의 영화 ‘식코’를 관람했다.

200여 명이 세종로 사거리를 점거하고 시위를 하자 경찰이 오후 11시경 이들을 인도로 몰아냈다.

국민대책회의는 이날부터 22일까지를 ‘48시간 비상국민행동’ 기간으로 삼고 집회를 계속할 계획이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영상 취재 : 김재명 기자


▼영상 취재 :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김학준 객원기자


▼영상 취재 : 김미옥 기자


▼영상 취재 : 김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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