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미친 교육’이 뭡니까? 공공장소에서 공적인 목적을 가지고 집회를 한다면 그런 표현을 쓰는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한 것 아닐까요?”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의 최미숙(49·사진) 상임대표는 23일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국민대책회의)’가 현 정부의 교육정책을 ‘미친 교육’으로 표현하며 국민,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중고교생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대표는 “이제 국민대책회의는 열린 공간에서 국민에게 ‘미친 교육’이 정확히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부터 밝혀야 한다”며 “학사모는 국민대책회의에 현 정부의 교육정책과 관련해 공개 토론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학사모의 이 같은 계획은 국민대책회의가 24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의 주제를 ‘미친 소, 미친 교육 반대’로 정했기 때문이다.
학사모는 이날 오전 국민대책회의 측에 이날 열리는 촛불집회 중 자유발언 기회를 달라는 내용의 e메일을 보냈다.
학사모는 국민대책회의에 수차례 전화도 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정부가 논란이 됐던 ‘0교시 수업’과 ‘우열반 편성’ 등을 사실상 포기했고, 전교조 등에서 비판을 많이 받은 이주호 대통령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도 경질됐다”며 “이처럼 상황이 많이 변했는데도 ‘미친 교육’ 운운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나아가 그들이 주장하는 ‘미친 교육’의 실체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학사모는 촛불집회에 중고교생들이 대거 참가한 지난달 초부터 학부모로 구성된 ‘안전 감시단’을 운영하며 집회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귀가를 권유했다.
5월 8일자 A12면 참조 ▶ “아이들 쇠고기 지식 너무 단편적…시장 개방 필요성은 대부분 몰라”
최 대표도 10일 ‘100만 촛불대행진’ 때까지 거의 매일 촛불집회 현장에서 중고교생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