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20분경 4명의 시민이 서초경찰서 1층 로비에서 전날 시위현장에서 연행된 시위대 4명의 면회를 요구해 당직근무자 박모 경위가 “일단 민원실에 가서 정상적인 신분확인 절차를 거치고 오라”고 말했다.
이에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면회를) 시켜 달라면 시켜주는 거지 그런 걸 왜 쓰냐”며 박 경위의 목을 손으로 때렸다.
박 경위의 제지에도 이 남성이 계속 몸싸움을 벌이자 옆에 있던 이모 경감이 이 남성의 머리를 한 차례 손으로 쳤다.
이후 다른 시민 3명이 가세해 경찰관 4명과 몸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이날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는 “서울 서초경찰서 안에서 경찰에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연행된 4명의 지지 방문을 갔다고 밝힌 누리꾼은 “서초경찰서 박모 경위가 뒤에서 목을 조르며 사복형사가 마치 샌드백을 두드리듯 폭행했다”며 “항의하는 저에게조차 폭행을 하고 넘어뜨려 발로 밟아대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서초경찰서로 항의 전화가 폭주하자 경찰은 당시 시민들이 로비로 들어올 때부터 몸싸움을 벌이다 로비에서 나갈 때까지의 모든 모습이 담긴 30여 분 분량의 폐쇄회로(CC)TV 화면을 공개했다. 경찰은 “(인터넷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영상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초경찰서는 “최초 박 경위를 폭행한 남성에 대해서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집단 폭행’이라는 허위 게시물을 올린 누리꾼에 대해서는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