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학교는 바다와 싸워 가며 억척스럽게 삶을 이어 온 제주해녀들의 개척정신과 삶의 지혜를 계승하기 위해 설립한 해녀 양성 과정.
해녀학교에서는 4개월 동안 매주 금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해녀 도구의 사용법 및 잠수법, 호흡법, 수영법을 가르친다. 이론교육 후에는 소라와 전복을 직접 채취하는 실습이 이어진다.
경기도에서 온 이한영(34) 씨, 해녀인 시어머니의 뒤를 잇기로 결심한 필리핀 이주여성 델리아 지파라나소(33) 씨도 꼬박꼬박 출석해 ‘물질’(잠수작업을 뜻하는 제주어)을 배우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해녀학교 교장은 임명호 귀덕2리 어촌계장이 맡았고 이 마을 해녀회장을 비롯한 해녀들은 3, 4명씩 조를 이뤄 보조 교사로 참여하고 있다.
제주도는 한수풀해녀학교 과정을 이수하고 수료증을 받은 수강자가 해녀가 되기를 원하면 지역 어촌계에 등록해 해녀로 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임 교장은 “제주 해녀들이 점점 고령화되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 가고 있어 젊은 세대들이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해녀학교를 개설했다”며 “학생들 열정이 높아 졸업한 뒤 진짜 해녀가 될 분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해녀는 1970년대 1만4000여 명, 1980년대 7800여 명, 1990년대 6470여 명, 2006년 5406명 등으로 빠르게 줄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이 34.5%, 60대 37.9%로 60, 70대 해녀가 전체 해녀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50대는 17.6%, 40대 8.8%, 30대는 0.9%에 불과하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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