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감사위원회는 제주마 등록제도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해 혈통등록마의 사후관리 체계를 확립하도록 제주도축산진흥원에 요구했다고 25일 밝혔다.
감사 결과 제주도축산진흥원이 천연기념물로 관리한 말이 유전 특성상 제주마에 합당하지 않는데도 2002년 민간에 제주마 씨수말로 분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주마의 자마(子馬) 90여 마리는 천연기념물 제주마로 혈통 등록됐다.
현행 규정상 제주마로 인정된 말에서 태어난 망아지는 유전자 특성이 맞지 않더라도 제주마로 혈통 등록되는 맹점이 있다.
일반 농가에서는 유전자분석, 체형검사 등을 통해 제주마로 인정받아야 기초등록마로 등록한다.
제주도감사위는 보고서에서 “기초등록마와 혈통등록마는 등록 절차만 다를 뿐 모두 제주마로 등록되기 때문에 동일한 유전자 분석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며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1986년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된 제주마는 외국산 마필과의 혼혈번식 등으로 혈통 순수성에 대한 시비가 불거지자 2002년부터 혈통등록 및 가계도 작성 등이 추진됐다.
올해 4월까지 제주마는 기초등록마 174마리, 혈통등록마 704마리(천연기념물 163마리 포함) 등 모두 878마리가 등록됐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