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고시에 반발하는 누리꾼들이 촛불 시위대에 '폭력시위'를 주문하고 나서고 있다.
반면 비폭력을 지지하는 누리꾼들은 이들과 격렬한 논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서로를 '알바'라고 몰아세우고 있다.
26일 다음 아고라의 토론방에는 "폭력시위도 불사해야 한다"는 의견 수백 건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한 누리꾼은 '비폭력은 가라. 4·19도 폭력시위였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선을 넘는 게 중요하다"며 "100만이 비폭력으로 100번 모였다 흩어진들 이명박이는 끄덕도 안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는 국민의 지지를 잃을 각오를 하고 폭력시위도 불사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비폭력을 외치는 인간들은 들어라'라는 제목의 글에서 "너희들이 보는바와 같이 두 달 동안 그렇게 비폭력으로 맞섰지만 결과는 관보게재다"라며 "까나리액젓 물총에서부터 필요하다면 쇠파이프와 화염병이라도 단호하게 들 수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의견에 대해 반대하는 누리꾼들의 목소리도 아고라에서 잇따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지금 촛불 시위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긴 하지만, 여태껏 우리가 범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비폭력이었기 때문"이라며 "폭력시위는 자폭입니다. 제발 좀 이성적으로 생각합시다"라고 응수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폭력으로 변질되면 그나마 남은 사람도 등 돌릴 거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댓글 등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알바'로 몰아세웠다.
"비폭력 하자는 것은 알바의 글입니다"라는 주장에는 "폭력 하자는 게 알바 글입니다"라는 글이 맞서고 있고 "너는 한나라당 아니면 대책위 소속이다"라는 글도 눈에 띄는 등 토론장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한 누리꾼은 폭력·비폭력 관련 게시판에 "욕하지 마세요 지발…우리기리 욕이나 저속한 말은 하지 맙시다 프리즈"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