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아이들의 心性 황폐화시키는 전교조式 ‘미친 교육’

  • 입력 2008년 6월 27일 03시 12분


교사가 수업시간에 일방적으로 틀어준 ‘광우병 비디오’를 본 초등학생이 악몽과 불안 증세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문제의 비디오는 EBS가 방송한 ‘지식채널e-17년 후’로 ‘주저앉는 소’와 광우병으로 죽었다는 고양이,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했다는 영국 대학생을 다룬 영상물이다. 한 학생은 “비디오를 본 뒤 밤마다 꿈에서 죽은 고양이와 주저앉는 소가 나타나 잠을 잘 수 없다”고 했다. 몇몇 학생은 이 비디오를 보다가 징그럽고 무섭다며 울먹였다는 증언도 나왔다. 최근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 학교의 다른 교사는 미국산 쇠고기 반대 광고를 신문에 싣겠다며 학부모에게서 돈을 거둔 사실이 언론에 보도돼 비판을 받았다. 두 교사는 모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교조는 이번 촛불시위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온 단체다.

요즘 전교조는 ‘광우병 쇠고기 급식 중단’과 ‘이명박식 교육정책 중단’을 외치며 학생들이 민감하게 느끼는 학교 급식, 0교시 수업, 우열반 문제 등을 집중 부각한다. 22일부터는 ‘미친 소, 미친 교육 냉큼 그만두라’는 구호 아래 전국을 돌아다니며 집회를 주최하는 ‘온 나라 대행진’도 벌이고 있다.

이번 촛불시위에 많은 초중고교생이 거리로 나온 것은 전교조의 이런 활동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이들이 쓰는 어휘부터 ‘학생 인권 말살’ ‘공교육 파탄’ 등 극한 용어들이다. 인천의 사례처럼 전교조 교사들이 교실에서도 멋대로 자극적이고 비교육적인 수업을 하고 학생을 선동하는 일이 또 없는지 걱정스럽다.

촛불집회 현장에선 초등학생이 대통령을 향해 ‘쥐○○’라고 부르고 ‘미친 놈’ ‘죽어라’라고 외치는 광경이 목격됐다. 어떤 초등학생은 전경에게 가운뎃손가락을 펴 보이며 ‘너희들은 사람도 아니야’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아이들의 심성(心性)이 이렇게 황폐해진다면 이들이 나라의 주역이 됐을 때 세계 속에서 ‘반듯하고 희망찬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수 있을까.

전교조는 현 정부의 교육정책을 ‘미친 교육’이라고 부르지만 학생 심성을 이렇게 거칠게 만드는 일이야말로 ‘미친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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