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렬 교수, 논문 중복게재-연구비 이중수령 의혹

  • 입력 2008년 6월 27일 03시 12분


대교협 사무총장 선임 박종렬 교수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차기 사무총장으로 선임된 박종렬(60·교육학) 경북대 교수가 같은 논문을 다른 학술지에 이중 게재하며 공동 저자를 명시하지 않고 연구비를 이중 수령했다는 의혹이 26일 제기됐다.

박 교수가 2002년 12월 한국교육행정학회의 ‘교육행정학연구’에 실은 ‘과학교사 사이버연수 개선방향 탐색’①은 같은 시기 경북대 중등교육연구소의 ‘중등교육연구’에 실은 ‘교원 사이버연수의 개선 방향’②과 같은 논문이란 지적이 나왔다.

②번 논문은 ①번 논문 32쪽 가운데 11쪽 분량만 삭제했을 뿐 연구 목적과 조사 방법, 조사 대상, 본론 전개, 결론, 게재 표 등이 모두 동일했다.

①번 논문은 박 교수와 한국교육개발원 서모 박사, 경북대 김모 강사가 공동 저자로 올라 있지만 ②번 논문에서는 서 박사의 이름은 빠졌다.

박 교수는 ①번 논문을 쓰면서 2000년 한국학술진흥재단(학진)으로부터, ②번 논문을 쓰고 경북대로부터 각각 연구비를 받았다.

또 박 교수는 1996년 12월 한국교육재정경제학회의 ‘교육재정경제연구’에 발표한 ‘지식정보화 사회에서의 교육발전 방향’ 38쪽 가운데 10쪽만 대구·경북지역 현황으로 대체한 뒤 1997년 4월 ‘중등교육연구’에 ‘21세기를 향한 대구·경북 중등교육의 발전방향’이란 논문으로 실었다.

박 교수는 이들 논문을 학진의 국가연구업적통합정보에 연구실적으로 올렸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중등교육연구는 교내 학술지로 당시 등재 학술지가 아니었고 지원금도 매우 적었다”며 “외부 연구자가 빠진 것은 교내 교수를 대상으로 한 학술지이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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