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차기 사무총장으로 선임된 박종렬(60·교육학) 경북대 교수가 같은 논문을 다른 학술지에 이중 게재하며 공동 저자를 명시하지 않고 연구비를 이중 수령했다는 의혹이 26일 제기됐다.
박 교수가 2002년 12월 한국교육행정학회의 ‘교육행정학연구’에 실은 ‘과학교사 사이버연수 개선방향 탐색’①은 같은 시기 경북대 중등교육연구소의 ‘중등교육연구’에 실은 ‘교원 사이버연수의 개선 방향’②과 같은 논문이란 지적이 나왔다.
②번 논문은 ①번 논문 32쪽 가운데 11쪽 분량만 삭제했을 뿐 연구 목적과 조사 방법, 조사 대상, 본론 전개, 결론, 게재 표 등이 모두 동일했다.
①번 논문은 박 교수와 한국교육개발원 서모 박사, 경북대 김모 강사가 공동 저자로 올라 있지만 ②번 논문에서는 서 박사의 이름은 빠졌다.
박 교수는 ①번 논문을 쓰면서 2000년 한국학술진흥재단(학진)으로부터, ②번 논문을 쓰고 경북대로부터 각각 연구비를 받았다.
또 박 교수는 1996년 12월 한국교육재정경제학회의 ‘교육재정경제연구’에 발표한 ‘지식정보화 사회에서의 교육발전 방향’ 38쪽 가운데 10쪽만 대구·경북지역 현황으로 대체한 뒤 1997년 4월 ‘중등교육연구’에 ‘21세기를 향한 대구·경북 중등교육의 발전방향’이란 논문으로 실었다.
박 교수는 이들 논문을 학진의 국가연구업적통합정보에 연구실적으로 올렸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중등교육연구는 교내 학술지로 당시 등재 학술지가 아니었고 지원금도 매우 적었다”며 “외부 연구자가 빠진 것은 교내 교수를 대상으로 한 학술지이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