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는 경찰에 모래와 자갈 등이 들어 있는 페트병, 계란 등을 던지고 경찰을 향해 쇠파이프와 깃발을 휘둘렀다.
또 일부 시위대는 종로구 신문로의 옛 금강제화 골목으로 몰려가 차단용으로 세워놓은 전경 버스를 밧줄로 연결해 끌어내려했다.
경찰은 오후 10시 10분경과 11시 15분경 신문로와 세종로에서 각각 물대포로 시위대의 해산을 유도했으나 시위대는 경찰에 맞서 27일 새벽까지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후 8시 10분경 시위대 중 일부가 동아일보 사옥 앞으로 몰려가 쓰레기를 뿌리고 돌까지 던져 1층 유리벽을 깼다.
시위대는 제지하는 경찰을 밀어냈고 이 과정에서 오후 8시 20분경 서울 중부경찰서 소속 김모(22) 이경이 시위대의 집단 구타에 이가 부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시간 도로 맞은편에 있는 조선일보 총무국 건물과 조선일보 관계사인 코리아나호텔에도 시위대가 몰려가 행패를 부렸다.
시위대는 “조선일보 폐간하라”고 외치며 조선일보 총무국 옆에 자리한 코리아나호텔 안쪽으로 쓰레기를 던져 외국인 투숙객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또 시위대는 호텔 정문에 인근에서 가져온 흙을 쏟아 붓고 호텔 직원을 집단 폭행했다.
이에 앞서 시위대 일부는 이날 오전 4시경에도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사옥으로 몰려가 난동을 부리다 동아일보 정문 쪽 회전문 유리 등을 깨뜨렸다.
이날 오후 11시 10분에는 신문로에서 시위 현장을 취재 중이던 본보 사진부 변영욱 기자가 시위대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실신했다. 변 기자는 “취재 도중 순식간에 수백 명이 둘러싸고 목에 메고 있던 카메라를 잡아당겨 넘어뜨린 뒤 허리와 목을 마구 짓밟았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기자도 부상▼
오후 11시 50분경에는 조선일보 사진부 기자가 신문로에서 취재를 하던 중 시위대가 던진 소주병에 턱을 맞아 1cm가량 찢어졌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영상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배태호·이성환 동아일보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