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이날 오후 4시께부터 전ㆍ의경 11개 중대, 1천여 명을 동원해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주변을 1~2겹으로 둘러싸는 `인의 장막'을 쳐놓았다.
경찰은 또 차단선 뒤 주변 차로를 전경버스 30여대로 막아놓아 시민들의 촛불집회 참여를 완전히 막아섰다.
이에 따라 서울광장에서 국가인권위원회, 프라자호텔을 잇는 횡단보도를 제외하고는 광장으로 들어가는 모든 길이 차단됐다.
경찰의 이런 조치는 이날 "심야 불법시위에 대해서는 원천봉쇄한다는 것이 정부방침"이라는 청와대 핵심 관계자의 발언에 이은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들의 야간 불법집회 참석을 미리 막는 차원에서 촛불시위를 원천봉쇄하는 문제가 거론됐던 것이 사실이며 법적 근거와 현실성을 고려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해 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광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을 막을 뿐 아니라 광장 주변에 있던 음향 및 무대 차량을 모두 견인하는 등 아예 집회가 열리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경찰의 조치로 광장 주변에 주차된 차량 가운데 스피커 장비가 설치된 1.5t 트럭과 화물연대 소유의 11.5t 대형 트럭 등이 견인됐다.
한편 서울광장 원천봉쇄 작업과 차량 견인 등에 거세게 항의하던 촛불집회 참가시민 3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