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8,29일 112명 중경상…버스 11대 완파”

  • 입력 2008년 6월 29일 20시 00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장관고시에 반대하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의 28일부터 시작한 1박2일 총력투쟁으로 광화문 일대에 주차된 수십대의 전경버스가 파손됐다. 최근들어 촛불집회가 폭력시위로 변질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시위대들은 버스 타이어를 펑크내고 연료통에 모래를 넣는 등 도를 넘어서는 행동을 보이고있다[동아일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장관고시에 반대하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의 28일부터 시작한 1박2일 총력투쟁으로 광화문 일대에 주차된 수십대의 전경버스가 파손됐다. 최근들어 촛불집회가 폭력시위로 변질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시위대들은 버스 타이어를 펑크내고 연료통에 모래를 넣는 등 도를 넘어서는 행동을 보이고있다[동아일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주말시위가 폭력으로 얼룩지면서 경찰과 시위대 양측에서는 피해가 속출했다.

서울경찰청은 28, 29일 양일간의 시위에서 14명의 중상자를 포함해 전의경과 경찰 112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306중대 이모 수경은 시위대의 폭행으로 뒷머리 부분이 함몰돼 경찰병원으로 후송됐다. 50중대 박모 이경은 쇠파이프에 맞아 허리를 크게 다쳐 서대문 적십자병원에 입원했다.

시위대가 경찰이 친 차벽을 망치와 쇠파이프까지 동원해 공격하면서 장비피해도 컸다. 전경버스 11대가 완파되는 등 총 35대의 버스가 피해를 입었으며 살수차 3대도 파손됐다.

일부 시위대는 부서진 경찰 차량 안에서 각종 진압장비를 훔치기도 했다. 경찰은 무전기 13대, 방패 31개 등 133점의 장비를 시위대에 빼앗겼다고 밝혔다.

시위대 측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자신들이 더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경찰의 폭력으로 주변 병원에서 치료를 받거나 입원한 사람만 100여명에 이르는 등 수백 명이 부상당했다"고 주장했다.

시위현장에 나왔던 통합민주당 강기정 의원도 "전경이 휘두른 곤봉에 맞아 허리를 다쳤다"며 동료 의원 10여명과 함께 29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를 항의 방문했다.

전성철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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