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은 28, 29일 양일간의 시위에서 14명의 중상자를 포함해 전의경과 경찰 112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306중대 이모 수경은 시위대의 폭행으로 뒷머리 부분이 함몰돼 경찰병원으로 후송됐다. 50중대 박모 이경은 쇠파이프에 맞아 허리를 크게 다쳐 서대문 적십자병원에 입원했다.
시위대가 경찰이 친 차벽을 망치와 쇠파이프까지 동원해 공격하면서 장비피해도 컸다. 전경버스 11대가 완파되는 등 총 35대의 버스가 피해를 입었으며 살수차 3대도 파손됐다.
일부 시위대는 부서진 경찰 차량 안에서 각종 진압장비를 훔치기도 했다. 경찰은 무전기 13대, 방패 31개 등 133점의 장비를 시위대에 빼앗겼다고 밝혔다.
시위대 측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자신들이 더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경찰의 폭력으로 주변 병원에서 치료를 받거나 입원한 사람만 100여명에 이르는 등 수백 명이 부상당했다"고 주장했다.
시위현장에 나왔던 통합민주당 강기정 의원도 "전경이 휘두른 곤봉에 맞아 허리를 다쳤다"며 동료 의원 10여명과 함께 29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를 항의 방문했다.
전성철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