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이기는 자가 최후에 웃는다’라는 입시 격언이 있다. 여름은 모든 수험생이 견디기 힘든 계절인 동시에 대학입시의 승부처가 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여름방학 동안 언어, 수학, 외국어(영어) 공부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전략적 학습법을 소개한다.》
▼언어▼
모의고사 결과 철저 분석… 실전문제로 감 익혀야
○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라
먼저 지금까지 배운 내용 중 이해가 잘 안 되는 파트나 몇 차례 모의고사를 통해 반복해서 틀리는 부분을 노트에 적어 본다. 그런 다음 왜 이해가 안 되고 거듭해서 틀리는가를 따져 본다.
이 과정에서 혼자서 공부할 수 있는 파트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파트로 분류한다. 전자는 계획을 세워 공부를 실천하고, 후자는 선생님과 상담하여 구체적인 보완방법에 대해 조언을 듣는다. 취약한 파트를 점검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학습의욕을 높이는 계기가 된다.
○ 모의고사를 철저히 분석하라
3, 4, 6월 교육청 및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낸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를 철저하게 분석해본다. 분석 결과 쓰기, 어휘, 어법 파트에서 비판적 사고가 약한 것으로 드러나는 학생은 단락 간의 유기적 관계를 파악해 나가는 연습을 한다. 어법이 약한 학생들은 맞춤법, 문법, 어휘 관련 문제집을 많이 푼다.
현대시가 약한 학생은 시 해설서를 참고하며 공부한다. 시를 읽고서 서정적 자아가 처한 상황을 찾아보고 그 태도나 정서를 생각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 뒤 이해와 감상 부분을 읽어 나가면서 자신이 찾은 상황, 태도, 정서를 다시 확인해 본다. 시의 표현상 특징도 확인해 두어야 한다. 이 경우는 매일 한 편 이상을 학습해야 효과가 난다. 고전시가도 같은 방법으로 한다.
비문학 독해가 약한 학생은 단락별 중심 문장을 정확하게 찾을 수 있어야 하며, 글 전체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도록 글의 구조를 파악하는 연습을 거듭한다.
현대소설과 고대소설에 취약한 학생은 주어진 지문에서 인물 간의 갈등 내용, 시점, 주제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데 초점을 두어 공부하면 효과적이다.
○ 실전 대비 문제를 풀어라
앞서 말한 기본적 공부와 함께 문제풀이와 실전 모의고사를 통해 ‘감(感)’을 익힐 필요가 있다. 언어영역의 특성상 문제풀이능력과 응용력이 없으면 아무리 개념을 잘 알고 있어도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위권에게도 문제풀이는 중요하다. 문제를 푼 뒤엔 틀린 문제를 반드시 확인한다. 문학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장르에 걸친 주요 작품에 대해 그 감상 원리를 다시 정리해보는 학습이 도움이 된다.
또 언어는 자칫 풀이에 시간이 모자랄 수 있기 때문에 여름방학 동안 실전 모의고사로 시간을 안배하는 훈련을 하는 것도 좋다. 틀린 문제는 반드시 틀리게 된 과정을 검토해야 한다. 지금까지 치른 모의고사 문제를 훑어보면서 자신이 어떤 실수를 자주 하며 어느 분야가 취약한가를 확인한다. 듣기에 비해 난이도가 높은 쓰기, 어휘, 문법은 따로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정지웅 스카이에듀 언어영역 강사
▼수리▼
고난도 문제 풀이 집중… 긴 지문 풀이 연습을
4일 치러진 수능 모의평가로 미뤄볼 때, 올해 수리영역 난이도는 지난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여름방학에는 고난도 문제 연습에 집중한다. 변별력이 높으면서 난도가 있는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는, 의외로 손쉬운 2점짜리 문제에서 판가름 난다고 볼 수 있다. 매년 고정화된 쉬운 문제들을 정확하고 빠르게 풀어야만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여유 있게 해결할 시간을 확보하기 때문이다.
○ 오답노트를 이용하라
100분이란 시간을 정해 놓고 수능과 동일한 유형의 모의시험을 반복해 경험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틀렸던 문제를 모아서 만든 오답노트를 수시로 펼쳐보며 점검한다. 학생들은 대부분 틀린 문제를 또 틀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답노트가 없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시작하라.
○ 지문이 긴 문제에 집중하라
긴장되는 수능 시험장에선 긴 지문이 딸린 생활 속 수학 문제가 출제되면 실수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문제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우선 지문이 긴 문제들을 골라서 풀이연습을 하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수리영역에선 문제와 관계없는 조건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한 문장 한 문장을 살피면서 출제자가 요구하는 내용이 정확히 무엇인가를 파악해야 한다. 긴 문장을 가진 문제가 예상 외로 그 풀이방법은 더 간단한 경우가 많다.
○ 꾸준히 연습하라
원정희 스카이에듀 수리영역 강사
▼외국어▼
기본개념 반복학습… 자주 틀리는 유형 집중 공부
1학기에 배운 기본개념들을 반복 학습하는 것이 핵심이다. 학생들은 빠른 시간 내에 성적을 향상시키고 싶은 마음에 실전문제만 풀려고 하지만, 수능 공부에 큰 도움은 못된다.
○ 어휘: 반복해 외워라
어휘는 수능 영어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7차 교육과정의 어휘(2500 단어)를 수능 때까지 반복 학습한다. 4등급 이하 학생은 기초 어휘 1150 단어부터 다시 시작한다. 3등급 이상 학생은 1, 2등급 수준의 수능 필수 어휘 1800 단어를 확실히 정복한다. 독해문제를 틀리는 중요한 이유도 어휘 부족 때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단어를 외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반복적으로, 틈 날 때마다 하는 것이다.
○ 문법: 고득점을 위한 정리
문법은 단지 문법 관련 2개 문제를 풀기 위해 필요한 게 아니다. 문장의 성분과 구조를 알고 정확히 해석하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문법이 중요하다. 문장을 정확히 해석할 수 있는 문법 및 구문 실력을 갖추도록 한다.
문법 문제 2개는 특히 고득점을 노리는 학생에게 결정적이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은 문법 중 어떤 것이 수능에 나오고 어떤 것은 내신에 나오는지를 알지 못한다. 내신과 수능 문법은 차이가 난다. 내신은 범위가 정해져 있으므로 어렵게 출제되지만, 수능은 전 범위이므로 상대적으로 쉽다. 결국 수능 문법은 범위는 넓지만 공부할 내용이 더 기초적이고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기도록 한다.
○ 독해: 유형을 분석하자
어휘와 문법의 기본실력이 갖춰져 있다면 독해는 쉽다. 1학기에 연습했던 독해 유형별 학습을 여름방학 동안 문제집 한 권 정도로 마무리하고, 2학기 시작과 더불어 실전문제를 연습한다.
특히 빈칸 넣기와 순서배열처럼 자주 틀리는 유형의 문제는 집중적으로 훈련한다. 학생들이 빈칸 유형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정확하게 문장을 끊어 읽는 데 필요한 문법 실력과 구문 실력이 부족해서이다.
주제를 대충 빈칸에 끼워 넣으려는 건 잘못된 풀이 습관이다. 어휘 실력과 문장 해석 능력, 주제 파악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것이 빈칸 유형의 특징이다.
○ 듣기: 집중해서 끝까지 듣는다
수능에서 듣기는 1개월만 집중 연습해도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다. 결국 많은 학생이 듣기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듣기 훈련 방법이 잘못 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음의 듣기 훈련을 참고해서 공부해보자.
① 1단계=집중력 훈련. 유형별 문제집은 10∼12문제가 한 챕터로 구성돼 있다. 모의고사 문제는 17문제이다. 절대로 중간에 중단하지 말고 집중해서 문제를 풀고 채점한다.
② 2단계=정답을 맞힌 문제는 다시 들으면서 대본을 보고, 그와 동시에 해석을 한다. 해석한 내용이 이상하다고 판단되면 듣기를 멈추고 잘못 해석한 부분을 확인한다. 듣기 연습은 집중력과 순발력이 중요하다. 여름방학 동안 2∼3일에 한번, 하루에 1∼2시간을 반드시 연습한다. 틀린 문제는 대본을 보지 않은 채 다시 3∼5번 반복해 듣는다. 그래도 안 들리는 부분은 대본을 보고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