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4기 2년 아산-노원 지방자치 종합大賞

  • 입력 2008년 6월 30일 02시 58분


제13회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선정… 의정대상은 원주시의회

본보와 한국공공자치연구원(원장 정세욱)이 공동으로 주관한 ‘제13회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에서 충남 아산시와 서울 노원구가 종합대상 단체로 선정됐다.

응모한 전국 33개 시군구의 재정운영과 창의혁신, 행정서비스, 문화관광, 보건복지 등 8개 부문(165개 세부평가지표)을 평가한 결과다. 부문별 대상은 △창의혁신 광주 서구, 서울 광진구 △행정서비스 경기 김포시 △문화관광 경북 고령군 △보건복지 서울 동작구, 대구 달서구 △환경·안전 경기 군포시 △경제활성화 강원 원주시 △인적자원육성 전북 완주군이다.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수상 부문수 상
종합대상충남 아산시
서울 노원구
창의혁신광주 서구
서울 광진구
행정서비스경기 김포시
문화관광경북 고령군
보건복지서울 동작구
대구 달서구
환경·안전경기 군포시
경제활성화강원 원주시
인적자원육성전북 완주군
최고경영자박완수 경남 창원시장
백상승 경북 경주시장
양대웅 서울 구로구청장
김종식 전남 완도군수
혁신공무원김동환(경남 산청군 행정과장)
박정목(경기 군포시 기획감사실장)
대한민국의정대상
부문 수 상
종합강원 원주시의회
지역발전광주시의회
의정발전대구 동구의회
의회역량올해 수상자 없음
최고의원최학철 경북 경주시의회 의장
임용혁 서울 중구의회 의장
김용하 제주특별자치도 의원

뛰어난 경영성과를 낸 최고경영자로는 박완수 경남 창원시장, 백상승 경북 경주시장, 양대웅 서울 구로구청장, 김종식 전남 완도군수가 꼽혔다.

혁신공무원상에는 경남 산청군 김동환 행정과장, 경기 군포시 박정목 기획감사실장을 선정했다.

공공자치연구원은 지방의회를 대상으로 지역발전, 의정발전, 의회역량을 평가한 ‘제2회 대한민국의정대상’ 종합대상에 강원 원주시의회를 선정했다. 광주시의회는 지역발전, 대구 동구의회는 의정발전 부문에서 대상을 받는다.

최학철 경주시의회 의장, 임용혁 서울 중구의회 의장, 김용하 제주특별자치도 의원은 최고의원으로 뽑혔다.

본보와 공공자치연구원은 1996년부터 전국 지자체의 경쟁력을 조사했다. 지난해부터 지방의회의 경쟁력도 평가했다.

시상식은 다음 달 1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시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충남 아산시

‘재정설계 심사’로 예산 400억 절감

방학 영어강좌 수강료 60% 市부담

“현장 여건에 맞게 토지공사 작업조건을 변경하고 자재단가를 시중거래가로 적용하는 등 공사 및 자재조달 방법 5가지를 바꾸라.”

지난해 1월 중순 충남 아산시청 회의실. 전문가가 참여하는 아산시 재정설계심사단이 아산테크노밸리 단지조성사업 계획안을 면밀히 검토한 뒤 이런 결론을 내렸다.

아산시 둔포면 일원 220만 m²에 지방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이 사업의 당초 발주금액은 859억 원. 심사결과 예산 42억 원(4.9%)을 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산시는 지난해부터 공사(2억 원 이상), 용역 의뢰(3000만 원 이상), 물품 구입(500만 원 이상)을 할 때 재정설계심사제를 가동한다. 지금까지 400억 원 가까운 예산을 절감했다.

이와 관련된 실무편람집과 매뉴얼, 심사사례집은 다른 지자체가 앞 다퉈 벤치마킹하고 있다.

아산시는 삼성전자의 액정표시장치(LCD)와 반도체, 현대자동차의 자동차완제품 공장 설립 등에 힘입어 국내 최고의 무역수지 흑자도시로 떠올랐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아산시의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해 245억 달러(수출 297억 달러, 수입 52억 달러)로 5년 연속 국내 1위.

하루 100명 안팎이 전입할 정도로 역동적인 아산시는 올해 4월 황해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다. 중부권 최대 신도시인 아산신도시가 완공되는 2015년에는 인구가 50만 명에 이른다.

아산시는 순천향대와 협약을 맺어 여름과 겨울방학 동안 지역 초중고교생 및 대학생이 원어민 교사에게 영어와 중국어를 배우도록 했다. 수강료의 60%는 시가 부담한다.

강희복(66·사진) 아산시장은 매일 오전 6시 자가용을 몰고 재개발 사업지나 산업단지 조성 공사장과 재래시장을 돌아본다. 공무원을 현장으로 불러 아침을 같이 먹으며 문제점을 상의하기도 한다.

그는 “아산시의 자원인 첨단산업, 바다, 온천, 문화유적을 최대한 활용한다. 공무원은 정직과 창의, 책임 정신을 바탕으로 일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어야 하며 단체장은 이를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서울 노원구

자치구 재산세 공동과세 도입 주도

창동차량기지 이전 정부 사업으로

이노근(54·사진) 서울 노원구청장은 ‘아이디어 뱅크’로 통한다. 기발한 생각을 많이 하고 실행으로 옮기는 능력이 탁월하다.

지난해에는 ‘동대문야구장 인공산(테마공원) 조성계획’을 제안해 오세훈 서울시장으로부터 ‘서울창의상’을 받았다. 서울 25개 구청장 가운데 유일하다.

그가 2006년 7월 취임한 뒤 노원구는 다양한 정책을 만들었다. 지하철 4호선 창동차량기지 이전을 정부 사업으로 확정하고 서울시 자치 구간 재산세 공동과세 도입을 주도한 일이 대표적이다.

창동차량기지 이전 및 지하철 4호선 연장은 10여 년 전부터 지역 주민의 숙원사업이었다.

이 구청장은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 장차관 등 공무원과 지역 국회의원을 찾아다니며 차량기지 이전에 힘써 줄 것을 요청했다.

건교부 교통심의위원회는 지난해 말 차량기지 이전 및 지하철 4호선 연장사업을 ‘대도시권 광역교통 기본계획 추가검토사업’에 포함했다.

재산세 공동과세는 자치 구간 재정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구(區)세인 재산세를 시분(市分) 재산세와 구분(區分) 재산세로 나눠 걷은 뒤 시분 재산세를 자치구에 고르게 배분하는 방식.

논란이 생기자 이 구청장은 공동과세의 정당성을 설득해 지방세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이끌어 냈다.

노원구의 재정자립도는 28.8%(2007년 말 현재)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24위다. 또 이곳에는 복지 수요 대상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산다. 구 예산의 47%를 복지 예산으로 사용해 경상 경비를 빼고 나면 주민 편익사업에 쓸 수 있는 돈은 전체의 10% 정도.

하지만 노원구는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발로 뛰는 행정으로 ‘제13회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구청장은 “과거의 노원구는 서울 동북부의 변방도시, 상계동 달동네, 베드타운 등 부정적인 이미지였으나 오늘의 노원구는 동북부의 중심도시로 우뚝 서 있다고 자부한다. 10년 내 전국에서 가장 잘사는 도시 1위로 탈바꿈하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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