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내달2일 ‘2시간 파업’ 결의

  • 입력 2008년 6월 30일 02시 58분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4사가 소속된 전국금속노동조합이 다음 달 2일 사업장별로 2시간 동안 파업한다.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의 ‘쇠고기 총파업’에 맞춰 주력부대인 금속노조가 임금·단체협상과 관련된 파업 일정을 조정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은 29일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4∼27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조합원 14만1178명 중 12만7187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재적 인원의 68.02%(9만6036명)가 찬성해 다음 달 2일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업장별로 2시간 파업을 하고 (저녁에는) 촛불집회에 참여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또 “(2시간 파업은) 국민경제를 생각한 억제된 투쟁 계획이다. 다음 달 5일까지도 쇠고기 문제 등에 올바른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1996, 1997년보다 더한 투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총파업안이) 압도적으로 가결된 이유는 산업별 중앙교섭 쟁취에 대한 조합원의 열망이 나타난 것이며 특히 당면한 ‘쇠고기 전면 재협상’ 촛불대항쟁에 대한 투쟁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산업별 중앙교섭은 개별사업장을 대표해 산별노조가 사용자 단체와 일대일로 교섭하는 방식이다.

금속노조는 4월 15일부터 최근까지 10차례의 중앙교섭에 현대차 등 완성차 4사가 참여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한편 금속노조는 이날 “동아 조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거절하고 사무실 출입도 금지하겠다”며 “다음 달 1일부터 (3개 신문에 대해) 불매운동에 나서는 한편 회사와 논의해 3개사에 광고를 내지 않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