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시위여성 집단구타

  • 입력 2008년 6월 30일 02시 58분


진압봉-발길세례로 팔골절… 대책회의 “300여 명 부상”

경찰이 여성 시위 참가자를 집단 구타한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경찰과 시위대가 극렬 대치한 29일 오전 1시경 시위에 참가한 한 여성이 서울 중구 태평로 인근에서 전경에게 둘러싸여 폭행당하는 모습이 한 언론사 카메라에 잡혔다.

이날 시위 장면을 담은 동영상에는 도로 위에 쓰러진 비옷 차림의 시위 참가자가 진압경찰 5, 6명에게 둘러싸여 발과 진압용 장봉 등으로 맞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경찰은 당시 군화 대신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집단구타를 당한 시위 참가자는 20대 여성 장모(25·회사원) 씨였다.

장 씨는 “한국프레스센터 근처에서 강제진압을 위해 쏟아져 나오는 경찰을 피하려다 넘어졌는데 다시 일어날 틈도 없이 전경들이 발로 짓밟기 시작했다”며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발길을 피하기 위해 길바닥을 굴렀는데 시민들이 나타나 말리기 전까지 나를 따라다니면서 때렸다”고 말했다.

장 씨는 현재 오른팔이 골절되고 머리를 비롯한 온몸에 타박상을 입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장 씨 폭행에 가담한 전경을 가려내기 위해 감찰조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당시 시위대와 전투경찰들이 뒤엉켜 넘어진 상황이었는데 전경들도 부상을 입자 우발적으로 그런 일이 일어난 것 같다”며 “정확한 상황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대책회의는 장 씨를 포함해 28일 집회에 참가한 사람 중 300여 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 영상취재 :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김한준 동아닷컴 객원기자


▲ 영상취재 :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김한준 동아닷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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