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인터넷 포털 다음에는 '국민의 부대 촛불 1004 중대(cafe.daum.net/candleco)'라는 카페가 개설돼 경찰의 진압에 맞설 사수대를 모집했다.
메인화면에서부터 '경찰의 부당한 공권력 사용에 폭력이 아니라 정당한 저항으로써 가장 앞장서는 사수대로써 승리하겠습니다'라는 글이 올려져 있는 이 카페에는 하루 만에 900여 명이 가입했다.
카페 회원들이 올리는 글의 대부분은 경찰의 진압에 맞서는 방법과 관련된 것들이다.
ID '[성남]형일'은 "복장은 사수대의 전통성에서 찾아야 한다. 붉은색 모자와 붉은색 손수건(혹은 두건), 목장갑(혹은 가죽장갑), 테잎 혹은 붕대를 감은 쇠파이프 하나면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ID '엽기넘'은 과거 한총련의 전·의경 타격 전략을 소개하며 "긴 쇠파이프로 (전경을) 계속 내리치는데 (전경이) 발목을 보호하려고 방패를 밑으로 내리면 머리를 강타당하기 때문에 발목 쪽은 보호를 못한다"고 구체적인 방법까지 설명했다.
이 카페는 보안 유지를 위해 준회원 이상의 가입자에게만 게시판에 올려진 글들을 읽을 수 있게 설정해 놓았다.
또 이 카페에서 활동하는 누리꾼들 중 일부는 '경찰의 프락치 짓하다 걸리면 죽는다' 등의 회칙을 정해놓아야 한다며 보안에 극도로 신경을 썼다.
한편 경찰은 30일 전대협과 한총련에서 사수대로 활동했던 사람들이 앞으로 열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에서 쇠파이프와 각목 등을 이용해 폭력 행위를 벌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위대의 불법 행위에 경찰이 적극적으로 대응할수록 시위대 역시 더욱 심한 폭력 행위를 보일 수 있다"며 "특히 폭력 시위 경험이 많은 전직 사수대 출신들이 시위에 나오면 규모가 작더라도 폭력 수위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형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