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 학점세탁·졸업유예 막는다

  • 입력 2008년 6월 30일 18시 53분


서울대 공대는 '학점 세탁' '졸업 유예' 등 대학 생활을 느슨히 보내다 졸업해도 '페널티'가 주어지지 않는 현재의 학사관리 제도를 뜯어고치기로 했다.

서울대 공대 공학교육혁신위는 학사관리를 엄격히 하고 핵심전공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내용의 '공대 교육 혁신안'을 마련해 7월 중 이장무 총장에게 보고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혁신위에 따르면 우선 저학년 때 학업에 소홀하다 졸업을 앞두고 이른바 '학점 세탁'에 악용되고 있는 재수강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4개 이상 과목에 대해 재수강 금지' 또는 '12학점 이상 재수강 금지' 등으로 일정 과목 수 또는 일정 학점으로 재수강을 제한할 계획이다.

현재는 학칙과 단과대 내규에 따라 성적만으로 재수강을 제한해 사실상 C+ 이하의 성적을 받은 과목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재수강을 할 수 있다.

또 졸업을 미루는 NG(No Graduation)족을 막기 위해 재학 연한과 휴학 기간을 줄일 예정이다.

재학생수가 정원에 비해 2~3배 가까이 많아지는 등 졸업 유예가 심각해짐에 따라 재학 연한을 8년에서 6년, 휴학 기간을 6학기에서 4학기로 대폭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휴학 관리도 휴학원만 제출하면 사실상 받아들여지는 현재의 방식에서 지도교수가 합당하다고 판단될 때에만 허가하는 방식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서울대 공대 강태진 학장은 "지식정보사회에서 요구하는 지식은 갈수록 깊고, 방대해지는 만큼 대학 4년 교육을 충실히 해야 시대에 걸맞은 이공계 인재를 키워낼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홍수영기자 gae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