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점수 재도입에 기대감… 3년새 20배 이상 늘어
‘아랍어 인기가 왜 이리 높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아랍어가 다른 제2외국어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득점을 올리기 쉽다는 소문이 돌고 아랍권과 교류가 늘면서 아랍어 응시자가 계속 늘고 있다.
서울대 등 제2외국어 성적이 필요한 대학을 지원하려는 수험생들 가운데 아랍어 선택자가 늘고 있지만 정작 아랍어를 가르치는 고교는 한 곳도 없다.
30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아랍어 응시자는 2005학년도 599명이었으나 2006학년도 2184명, 2007학년도 5072명으로 늘었고 2008학년도에는 1만3588명으로 제2외국어 전체 응시자의 15.2%를 차지했다.
아랍어에 수험생들이 몰리는 이유는 다른 과목에 비해 높은 표준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4일 실시된 2009학년도 수능 모의평가에서 아랍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수는 98점이었다. 한문(69점), 일본어(66점), 러시아어(65점), 스페인어(65점), 중국어(65점), 독일어(64점), 프랑스어(64점)와 비교할 때 29∼34점이나 높은 점수다.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는 “지난해 수능 모의평가 때 아랍어 응시자가 2120명, 본 수능 1만3588명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6월 모의평가 응시자가 3820명이면 본 수능 응시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며 “올해 수능에서 표준점수가 다시 도입된 것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